영원의 빛 영원의 빛 최의상 늦가을 비 오고 나면 찬 서리 삭풍 부는 울림 푸른 하늘에 임종의 거룩함이 있다. 뜰에 놓인 냉랭한 국화는 오늘따라 내 안에 있어 사랑은 복종이 아니었다고 새로운 미래에 산다. 너의 의지는 찢어져 너풀거리는 외로움과 슬픔이어도 가을은 간다. 단풍의 고운 빛이 낙..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30
가을에 살자 가을에 살자 운산/최의상 가을은 가을일 때 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아껴라. 가을이 낙엽으로 퇴락되어도 우리 가을에 살자 가을이 떨어지듯 언어도 마를 때 너도 거룩하게 살자. 2012년10월18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8
가을의 빛 가을의 빛 운산/최의상 나뭇잎을 단풍이란 이름으로 하여 떨어지게 하고 과실수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가을볕을 사랑한다. 가을에는 푸른 하늘을 많이 볼 수 있고 가을에는 안방 깊숙이 찾아오는 밝은 햇빛을 볼 수 있어 가을볕이 사랑스럽다. 정열의 빛에 끌려 마당으로 나와 서..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8
독산산성(禿山山城)의 독(禿)수리 독산산성(禿山山城)의 독(禿)수리 질긴 것이 모진 목숨이라던가 고둘백이 뜯어 밥상에 놓고 옛 생각하며 살아온 우리 힘겹게 이겼다는 역사 속에서 눈시울 적시며 흐뭇해하는 선한 우리 민초들 加藤淸正은 엄청난 위인이라 질텐데, 질텐데 權慄장군이 꾀로 속여 이겼다는 것이 민초들은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소백산 기슭을 지나는 나그네 소백산 기슭을 지나는 나그네 영주 지나 풍기로 접어들며 소백산자락 바라보니 잔잔한 희방 계곡에 돌 한 개 떨어지는 고요함의 함성인가 눈물로 찬 나그네 햇살의 그리움이 감돈다. 단양방면 바라보는 나그네 시야 산 그림자에 가린 역광 환상의 그리움 되어 언 강줄기 따라가네. 망각..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믿어주자 믿어주자. 스카우트훈련교수 최 의 상 금강계 산마루와 설악계 산마루 이리도 순하게 이어진 내 혈육 같은 저 백두대간 아래 마음과 마음이 삼지례(三指禮)로 하나 됨을 믿어주자. 보이·걸 스카우트는 사랑과 봉사로 소년을 소년 되게 소녀를 소녀 되게 출렁이는 운동임을 믿어주자. 고..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만리장성(萬里長城) 만리장성(萬里長城) 장성 위를 걸으며 건너 산 장성 보고 또 건너 산 장성 보아도 끝이 없는 만리장성 인생사 천만가지구나 이 성 쌓기에 노역으로 끌려와 제명 다 못하고 죽은 인생들 그들의 넋을 밟으며 희희락락 하는구나. 부리는 자와 부림을 당하는 자는 누가 정한 인연인가 하루에..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남방한계선 남방한계선 화랑담배 연기로 다정한 얼굴들이 피어나는 지금 나는 당신의 이야기에 귀담아 들을 신명이 집히더이다. 남방한계선 가시철조망에 걸린 하얀 판의 붉은 글을 읽는다. 非 武 裝 地 帶 進入 禁止 진입 금지 DO NOT DEMILITARIZED ZONE 영어까지 섞인 붉은 글씨, 읽고, 읽고 또 읽는다. 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기도하는 이 밤 기도하는 이 밤 비무장지대로 감도는 밤은 눈물로 찬 바람이어서 밤마다 國境입니다. 눈물 점점이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떠난 세월 우리들의 정연리 부락민들에게 힘을 주소서. 초승달 뜨면 오늘도 부서지다 남은 정연리 驛舍엔 기적이 웁니다. DMZ옆 폭격당한 당신의 집 장독대의 대추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전쟁과 산하(山河) 전쟁과 산하(山河) 궁창이 허물어진 듯 비는 쏟아지고 쏟아지는 이 시간에 산하는 울고 있다. 젊은 육체들이 젖어드는 한기를 느끼며 江과 심연의 골짜기를 넘나드는 칠월 제비의 몸매에서 화약연기를 그리워한다. 철모 모서리 끝으로 흐르는 빗물 방울에서 범람하는 한탄강恨灘江을 본..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