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을 그리며 초원을 그리며 최의상 초원이 그립다. 사랑하고픈 사람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욕망의 원대함이라 믿음이 있고 순결이 있으며 생명의 숨소리가 있는 초원으로 가자. 오늘이 있어 오늘에 살기를 원하고 눈물처럼 여린 사랑이 꿈속에서 태어나 모두에게 자비 같은 사랑을 나눈다. 그것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2.29
저녁에 부르는 노래 저녁에 부르는 노래 운산 최의상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막을 길 없어 슬피 웁니다. 두려움에 떨고, 비탄에 절망합니다. 이 저녁 머리 숙여 찬양하오니 나를 돌아보소서. 나를 구하소서. 여호와여 주의 얼굴 들어 나를 보아주소서. 나를 기억하소서. 너희는 떨며, 떨며, 죄 짓지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2.27
동지(冬至), 눈꽃은 나의 고독이다. 동지(冬至), 눈꽃은 나의 고독이다. 최의상 친구야, 눈이 온다. 살아서 고독한 길에 눈이 왔지. 밤새도록 오는 눈을 맞으며 별 말도 없이 눈길을 걸었지. 불 꺼진 자네 집 앞에서 고개만 끄덕이며 바바리코트 깃 세우던 청춘 여명의 설원을 넘는 구도자처럼 돌아서 아련한 두 줄 발자국만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2.21
눈이 오는데 눈이 오는데 최의상 눈이 오는데 눈과 놀아 주는 이 없네 큰사람들 일에 묻혔고 자동차는 눈에 묻혔는데 어린아이들 어디에 묻혔나. 학원에 갔나 영어마을에 갔나. 고액과외중인가 컴퓨터 앞에 있나 어린아이들과 숨바꼭질이나 할까 눈이 저리 흣날리는 먼 거기에 솜바지 젖도록 눈에 딩..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2.15
산고(山高)의 마음으로 산고(山高)의 마음으로 운산 최의상 조용한 아침 햇살 문안(門安)에 창호지 방문 열고 댓돌 딛으니 앞산이 눈앞으로 이마 드리밀며 젊잖게 웃고 꾀꼴새 구름계곡 청아하게 울리며 노래할 때 산골물 흐르며 햇살에 반짝이던 그 순간 외딴 산방에서 그들과 살던 지난날을 기억한다. 내 오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2.04
태초(太初)로부터 태초(太初)로부터 최의상 1 보이지 않은 세상을 보여준 날이다.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 보여준 세상에 씨가 트게 하고 트는 신비를 벗어난 새로운 씨가 트며 새로운 씨는 지병(持病)이었다. 사과나 팥죽이 언약보다 좋아보였고 알몸을 처음 본 날 가리는 손끝에서 숨어 두려운 마음을 느..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2.01
독백 독백(獨白) 최의상 해 뜨면 뜨는 대로 살고 바람 불면 부는 대로 가랑잎처럼 떠밀리다가 머문 곳에서 정 붙이며 살았지. 진달래 개나리의 풋정에 물들고 호박꽃 오이꽃 연정에 농익어 오곡백과에 여문 정 다독이며 설화(雪花)가지에 매화 필때 홀로 잔 들고 먼 산 바라본다. 2010. 6. 15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3
미래에 미래에. 최의상 시간이 간다. 밝고 슬기로워야 할 지금 우리 마을 동사무소에서 경로우대 교통비를 받는다. 시간이 간다. 파란 꿈이어도 좋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하버 브리지를 다시 바라보고 싶다. 시간이 멎기 전 향기로운 사과를 향기로운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건네주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3
사랑이여. 사랑이여. 최의상 사랑은 으뜸도 지배도 아닌 오히려 섬기는 자세로 만듭니다. 사랑이 하나님 나라 맛보는 것이라면 정욕은 천국의 영광을 어둠의 자식으로 변질시킨 것입니다. 사랑은 결코 만들거나 불안을 이기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순수한 삶과 합쳐질 때 본 모습의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