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 25시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던 밤 눈은 오고 유령이 걸어간 발자국처럼 묵직하던 울림, 희열같은 외비명으로 스산한 겨울바람이 분다. [라이나 마리아 릴케]의 기도소리는 끝내 마음을 여리게 하여 산으로 난 외길을 걷게 한다. 눈 위로 명멸하는 사면을 밟으며 허전한 밤을 방황..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운산/최의상 내년이 올보다 더 어렵다면 자급자족의 삶을 터득해야겠다. 수입은 줄어들고 지출은 늘어가니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사랑하는 늙은 아내와 아파트 파먹고 살 수 없다. 아파트 주고 땅 받아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도피라 해도 좋고 보수라 해도 좋..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5
가을하늘 가을하늘 운산 최의상 생각보다 짧은 봄 생각보다 긴긴 여름 사는 일 때문에 영혼의 순례 때문에 영원한 걸음으로 걸어왔다. 봉선화꽃물 들이든 고운 여름 저녁으로 태고의 숨결, 가을 잎 물드는 고독으로 꿈길을 걸어가고 걸어간다. 파란 하늘에 한 점 흰 구름 정상을 바라보며 가장 긴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08
[스크랩] 기쁨이 젖어들어 기쁨이 젖어들어 운산/ 최의상 마음으로 기뻐하면 눈으로 솟아난다. 다시금 가슴으로 기쁨은 젖어들고 옳다고 하는 일에 마음 두고 익히면 남에게 까지 미쳐서 같이 즐거워한다. 공경(恭敬)하는 마음 속 사랑은 빛나는 보석이어서 맑고, 밝은 빛에 들어날 때 사랑은 더욱 영롱하다. 세상..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03
가을의 소리 가을의 소리 우리 삶으로 나뭇잎 떠나는 소리가 푸른 하늘 타고 쓸쓸히 져며들고 슈만의 사계중 가을 음률이 고독을 즐기며 몰려 오고 있다. 누구라도 좋은 기다림의 시간이 풀잎처럼 흔들리는 마음 한 구석에 이별의 잔인함을 예언하듯 바람 한 점 없다. 창문 열고 무심히 바라본 저기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9.20
산바 태풍의 힘 산바 태풍의 힘 운산/최의상 배추값을 올리고 사라진 산바 태풍 물과 바람이 방파제까지 던져 버리고 물과 바람이 재산과 생명을 삼켰다. 물과 바람의 근원은 부드럽게 흐르건만... 2012년 9월 18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9.18
[스크랩] 가을이 그리운 생각에서 외암민속마을에서 촬영 가을이 그리운 생각에서 운산/ 최의상 점점 기온이 내려간다. 월요일쯤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단다. 왜 그런지, 쓸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라산 단풍이 황금태양을 타고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날 낙엽은 쓸쓸한 사람들 근처에서 위안 받고자 바람과 희롱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9.15
가난의 이중주 가난의 이중주 운산/최의상 오늘 아침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이상의 <家庭>을 읊고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버찌 도둑>을 읊었다. 문을 아무리 잡아당겨도 안에 생활이 모자라 열리지 않는 결핵환자 시인의 가정을 보며 시가 무엇이기에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9.08
파란 하늘 반달이 파란 하늘에 반달이 파란 하늘에 반달이 운산/최의상 파란 하늘에 그려진 하얀 반달 떠 있다. 소녀의 앳된 미소여서 사라질까 두렵다. 빛이 빛에 가려 빛은 사라지고 빛의 그림자로 남아 한 세월 잠들었네 사랑이 너무 밝아 네 모습 창백하건만 그 큰 사랑 사라지고 초가을 달빛 고웁구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9.06
우리 가슴의 분노가 조용히 멎어야겠습니다. 우리 가슴의 분노가 조용히 멎어야겠습니다. 우리 가슴의 분노가 조용히 멎어야겠습니다. 운산/최의상 비가 옵니다. 머리에서 온 몸으로 비를 맞으며 얼마 전 목마름의 분노를 조용히 기억하고 감사하려 합니다. 비가 옵니다. 심장에서 오장육부로 비에 젖으며 쓰리도록 타다 머문 상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