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환상 엄마의 환상 최의상 엄마 시집가는 가마 아버지 묘를 돌아 동구 밖 멀어 졌다네. 엄마 눈물로 찬 작은 손수건 바람결에 흔들렸겠지. 할머니 치마 자락 잡고 코를 팽하며 풀었을 거야. 마른 고춧대에 앉은 고추잠자리 아련히 사라진다. 아가 손 끝 멀리 엄마 나이 되어 엄마를 찾으나 엄마..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저 애광원 언덕 트럼펱 소리가 저 애광원 언덕 트럼펱 소리가.* 최의상 관고리(官庫里) 시장 통에서 ** 깡통 차기 하며 긴 달그림자 끌고 놀았지. 밤이 새도록. 휘영청 달 밝은 밤 전쟁이 주고 간 산 너머 애광원에서 부서진 영혼을 모으는 아련한 여운의 취침 트럼펱소리. 중리(重里)를 지나 산을 넘어 들판으로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허공의 삶 허공의 삶 최의상 피하고 숨고 도망가는 삶이여 양심의 화인 맞고 방황의 거리로 달려간다. 슬픈 탄식의 통곡소리가 밤안개 사이로 몰려온다. 영혼을 저당 잡히고 환락의 공간으로 배회함이여. 너 홀로 있어 고뇌의 밤은 깊어만 가고 싸늘한 바람만 불어온다. 영원을 버리고 허무의 무대..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어젯밤 국화(菊花)는 어젯밤 국화(菊花)는 최의상 어젯밤 찬 서리로 고독했던 국화 노란 순정(純情). 아 ! 길이어야 한다. 진리이어야 한다. 사랑이어야 한다. 울렁거리며 관자놀이가 뜨거워지는 불안(不安)의 마음을 조용히 달래준다. 오늘 밤도 찬 서리로 인고(忍苦)하던 국화 노란 순정(純精)이 뚝, 뚝 ... 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사도세자의 길 사도 세자의 길 최의상 보이지 않는 곳에 근원이 있고 보이는 곳에 지순한 사랑 있네. 돌아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정든 길 내소서. 1996. 7. 12 건릉(사도세자)에서 융릉(정조대왕)을 바라 보며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춤을 추자 춤을 추자 최의상 덩기 덩기 더덩더 쿵 덩기더 덩더 덩덕 쿵 춤을 추자 바람에 갈매기처럼 춤을 추자 춤을 추다 심심하면 머나 머 언 수평선으로 더덩실 날아가자. 소망의 깃발을 너울너울 흔들고 부웅부웅 소라 피리 불며 너만이 아는 미소 속에 미움도 그리움도 없는 저녁노을에 흠뻑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복도는 복도는 최의상 해변가 오전 교실 복도는 소라껍데기. 어린이들의 함성만 들리네. 해변가 오후 교실 복도는 작은 오솔길. 선생님의 헛기침 소리만 울리네. 1987 섬마을 분교 작은 복도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분교 복도에 벌렁 으니 쟝 콕도의 소라껍데기가 연상되고, 칸트의 산보길도 생각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스크랩] 임이 그곳에 계시기에 임이 그곳에 계시기에 최의상 임이 그곳에 계시기에 멀리 떠나기를 두려워합니다. 주실 선물에 호기심이 발동할 때는 철부지로 떼 부리며. 임이 그곳에 계시기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손바닥으로 닦아 주시는 그 따스함이 그리워 임이 그곳에 계시기에 분이 풀리지 않아 벌판을 달..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운산 최의상 태초, 그것은 신선한 숨결 스스로 만들어 가는 변화의 힘이다. 그 힘. 사람의 영혼이다. 사랑의 핵분열의 뜨거움이 내 존재를 형성했다. 통증을 느끼며 통증으로 운행하는 피 그 피의 숨결이 가을 하늘로 연기처럼 오른다. 천년 학이 오름 같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15
마음은 연분홍 마음은 연분홍 최의상 산에 마을에 단풍 들었네 그중에 돋보이는 빨강 노랑빛깔 저 속에 노닐다 마음은 연분홍이네 2012년 11월 15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