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독산산성(禿山山城)의 독(禿)수리

운산 최의상 2012. 10. 16. 14:11

 

 

 

 

독산산성(禿山山城)의 독(禿)수리

 

 

 

 

질긴 것이 모진 목숨이라던가

고둘백이 뜯어 밥상에 놓고

옛 생각하며 살아온 우리

힘겹게 이겼다는 역사 속에서

눈시울 적시며 흐뭇해하는

선한 우리 민초들

加藤淸正은 엄청난 위인이라

질텐데, 질텐데

權慄장군이 꾀로 속여 이겼다는 것이

민초들은 믿기지 않으면서

그래도 이겼다는 것이 진 것 보다 좋다고

마음으로 위로하며 사백년을 살았네.

 

 

 

三國時代 살던 우리 조상이

장군을 위해 모지라지고 털 빠진 듯한 바위산

이곳에 山城을 쌓아 주신

천년의 정기 바라보며 지긋이 실눈 뜨고 미소 진다.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함성소리가 솔바람 타고 洗馬臺를 감도는가,

禿수리 한 마리 飛翔하니

雜새들이 渾輝하는구나.

 

                             1998년 <화성교육청 화성지에 게재>

 註: 禿수리는 禿鷲科에 딸린 새로 한국과 대만에 퍼져 있는 몸빛이 전부 검은 새로

      옛날에는 禿山山城 洗馬臺 상공을 飛翔하는 禿수리들이 많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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