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믿어주자

운산 최의상 2012. 10. 16. 13:37

 

 

 

 

 

 

    믿어주자.

                                 스카우트훈련교수 최 의 상

 

 

금강계 산마루와 설악계 산마루

이리도 순하게 이어진

내 혈육 같은 저 백두대간 아래

마음과 마음이

삼지례(三指禮)로 하나 됨을 믿어주자.

 

 

보이·걸 스카우트는

사랑과 봉사로

소년을 소년 되게

소녀를 소녀 되게

출렁이는 운동임을 믿어주자.

 

 

고성 신평벌에

세계 보이·걸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

한 형제의 우애를

눈물로 대신함을 믿어주자.

 

 

챌린지 벨리에서

진흙탕에 빠진 생쥐 꼴도

기암절벽 등반에서

상처 난 다리 절룩이면서도

환상적이었다고 웃으며 하는 말 믿어주자.

 

 

신평벌에 해가 지면

동해에 서양대추보다 더 큰

오징어잡이 불빛들이

한국의 백미(白眉)라 하는

외국대원의 찬사를 그대로 믿어주자.

 

 

삼십사 오도의 폭염 속

보수도 대가도 없이

오직 봉사와 희생으로

등판에 소금적이 하얀 대장님들

보람이 있었다는 말 믿어주자.

 

                               1994. 8 고성 신평벌 제17회세계잼버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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