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의 삶
최의상
피하고 숨고 도망가는 삶이여
양심의 화인 맞고
방황의 거리로 달려간다.
슬픈 탄식의 통곡소리가
밤안개 사이로 몰려온다.
영혼을 저당 잡히고
환락의 공간으로 배회함이여.
너 홀로 있어
고뇌의 밤은 깊어만 가고
싸늘한 바람만 불어온다.
영원을 버리고
허무의 무대에서 춤추어 본다.
사방은 고요하며
밤하늘의 별은 빛나고
눈물은 내 얼굴로 흐르네.
방황의 거리
환락의 공간
허무의 무대
툇마루에 걸터앉아
임이 오기만 기다린다.
1999.11.11 율면관사에서
신파조의 언어에서 삶의 굴곡을 살펴 본다.
진부한 단어를 피하고 싶은 고상함을 잠시 접어 두고
진부한 단어를 사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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