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동화 가을의 동화 최의상 한 낮에 국어책을 펴 보면 고추잠자리 흰 구름 타고 하늘로 날아간다. 밤중에 자연책을 펴 보면 긴 밤 별들이 은하수 건너 동무 찾아간다. 1987. 10. 20 대청초등학교에서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가을의 꿈 가을의 꿈 최의상 붉게 물든 가을을 한줌 집어 세월의 갈피마다 간직하고 또, 엎드려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오란 가을 잎을 소중히 줍는다. 먼 날 우연한 추억의 자리에 빛바랜 한줌의 가을을 사랑이라 느끼리. 1987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기다림-1 기다림-1 최의상 기다림은 태초의 약속. 이제 임을 기다림이 지루할리 있으리오. 저 달이 지도록 기다리다 내일 또 기다리지요. 기다리다 임 오시면 반기지요. 1964..1 속도보다는 목표가 중요하다. 가난과 살며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목마름이 있다. 목마름은 물로 해결된다. 그러나 저 기다..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귀로-1 귀로-1 최의상 같은 방향의 사람들과 다른 방향의 사람들이 찬라의 인연으로 惠化洞 고개에서 만난다. 스쳐 겹치는 그 찬라 영혼과 혼령의 만남인 듯 아주 슬픈 이별로 서정적인 아픔을 느낀다. 뒤 돌아 보면 내가 온 거리만큼 저쪽 피안으로 가고 있다. 언젠가 또 만날 사람처럼. 같은 방..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달밤 달밤 최의상 이 밤 달님이 가깝기만 하다. 이 밤 달빛 서러워 철의 삼각지가 고요하다. 이 밤 유성이 순간, 영원으로 간다. 1963년 중부전선에서 *철의 삼각지 -6.25 전쟁터인 김화, 철원, 평강을 이은 삼각형 모양의 요새를 말함. 이 밤 보초병은 피투성이 역사가 되살아 움직임을 본다. 철의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7월의 꽃그늘 7월의 꽃그늘 최의상 산마루 위 구름 멎은 정오에 라디오에서 조용히 넘치는 썅송이 싫지 않은 것은 7월의 태양아래 꽃그늘이 있기 때문이다. 섭리의 미소가 하늘 변두리로 번지는 꽃그늘의 한낮에 한 점 웃음으로 더듬어 온 여백에 하늘의 대답을 기다린다. 1963.7.6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여승 여승 최의상 산그늘 내리면 여승은 속으로 흐느끼며 울리. 머리 위에 하 나. 둘 씩 별이 돋고, 설음은 설음대로 뭉쳐 못내 풍경도 우네. 보리수 아래 소슬히 빛나던 영감에 불사른 몸으로 석가여래상을 보며 여승은 차라리 아름다운 세월 잊었노라. 달빛 드린 법당, 연꽃이 웃는다. 마음에..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흑색 인간 흑색인간 최의상 시신을 덮은 거적의 지푸라기가 소리 없이 흔들린다. 찬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 뒤로 넘기며 아스팔트의 검은색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 집단 같은 허무 허무 그것이 움직이는 이 도시 공간에 온통 전염되는 흑사병. 조여드는 갈증에 착 달라붙은 검은 그림자. 공간을 초..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5
[스크랩] 먼 먼 산을 본다. 먼 먼 산을 본다 영월 고씨동굴 가는 다리에서 강과 산을 촬영하였건만 텅빈 주차장이 너무 광활하네요. 먼 먼 산을 본다 운산/최의상 울타리 붉은 장미꽃 외로운 향기여라. 꿈에 본 방패연들이 하늘로 높이 날고 나뭇잎 바람에 흔들려 마음이 새하얗다. 늙어서 눈물의 강에 허우적거린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스크랩] 폭염속 독서삼매경 강원도 영월 청령포 폭염속 독서삼매경 운산/최의상 얼음 강 위에서 손 시려 울고 싶을 때 염천 하늘 흰 구름 그리웠고 모질게 추운 긴 겨울날 발 동동 구르며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물장구치며 놀던 개울이 그리웠다. 8년만에 폭염이 10여일이상 계속 이어지고 섭씨 35도의 살인에 가까운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