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멸과 생성 소멸과 생성 운산 소장 <一人> 소멸과 생성 운산/최의상 지금도 이 시간에 지구 어느 곳에서 인간에게 가장 귀중한 물질과 물체가 소멸되고 있다. 본 일도 없고 생각한 일도 없다. 나의 거룩한 삶에 몸부림치기도 어려워 소멸의 마지막 만찬의식에 참여하지도 못한다. 소멸의 아쉬움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스크랩] 황혼을 보며 황혼을 보며 황혼을 보며 운산/최의상 한 평생을 저 마지막 붉은 노을에 거침없이 던질 힘도 없기 전에 욕심 같은 멍청한 습관들을 이제는 태워버리자. 불타는 화광의 출렁임속에 함께 살자. 이름도, 나이도, 추억도, 사람의 마지막 자존심도 하나 씩 조용히 소지(燒紙)하여 올리자. 다만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스크랩] 봄비와 봄바람 봄비와 봄바람 운산/최의상 봄이면 봄비를 몰고 오며 봄바람이 깝죽대고 비를 뿌린다. 생명을 품은 흙의 얼굴에 춤을 추며 비를 뿌린다. 순한 인심으로 사는 농촌에 오줌 싸듯 비를 뿌린다. 삶속 전시장에 사는 도시도 물 조루 휘둘러 비를 뿌린다. 봄비가 봄바람 타고 오며 고난의 마음을..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며 운산/최의상 봄눈 녹아 흐르는 개울가 버들잎 물올라 부스스 잠 깬 버들강아지의 솜털을 매년 보아도 싫지 않다. 개나리, 진달래꽃 핀 울타리 아래 갓 깐 노랑병아리 바르르 떨면 꼬꼬꼬 불러대는 어미 사랑에 품 속 파고드는 그 작은 모습이 좋다. 봄 동산으로 소풍 나온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스크랩] 하얀 눈이 오고 하얀 눈은 오고 운산/최의상 허공을 은반삼아 춤추며 눈이 온다. 서서히 춤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눈도 있고, 천상의 비밀을 말하듯 교태스러운 눈도 있고, 단순히 미풍에 맡기고 여릿여릿 오는 눈도 있다. 이어서 오는 눈도 이 시간의 흐름 따라 빠르지도 않으며, 느리지도 않으며 바람이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스크랩] 성탄전야 기도 성탄전야 기도 운산/최의상 참으로 2006년 이전에 죄 없는 아기 예수님이 오셨음을 알게 하옵소서. 슬픔이 기쁨 되는 흰 눈 오는 세상 되게 하옵소서. 은혜가 강물 되어 넘치는 눈물의 마음을 원합니다. 더러는 아름다운 생명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음을 생각하옵소서. 낙엽처럼 굴러다니..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스크랩] 철없는 개나리꽃 철없는 개나리꽃 2011년 12월 7일 촬영 철없는 개나리꽃 운산 아파트 화단에서 봄이면 피었다. 올 봄도 노랗게 피어서 좋다는 소리 들었다. 여름은 잎을 내어 푸르렀고 가을은 어설픈 단풍에서 급히 낙엽 되었다. 급조된 겨울에 독감을 앓았다. 호흡이 곤란한 숨결로 내핍의 저항이 컸다. 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4
눈물 꽃 눈물 꽃 운산 최의상 당신이기에 한 송이 아름답게 핀 꽃인 줄 알았다. 미움도 고움도 초승달에 시름 나누듯 흔적 없다. 콩팥 고운 빨간색 슬픔이 스며들어 부드러움을 잃었다. 아내여 먹어야 할 음식을 죽음에서 제하는구나. 아내여 당신은 은혜로 피어난 눈물 꽃이었다. 2013년 1월 10일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10
새 날에 새 날에 운산 최의상 청명한 이 맑은 날에 내 마음을 담그어 푸르른 엄동설한의 진액을 마냥 빨아드리고 싶다. 어제 버렸던 숨은 기억들이 판독되려는 잔상에 엔터 치고 모국어를 새겨 넣는다. 지나가는 것은 아낌없이 보내고 오는 것은 항상 새롭게 맞이하자. 우리가 무슨 힘으로 가고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1.07
말없이 가는 세월에 말없이 가는 세월에 최의상 말없이 가는 세월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기억하고 싶은 사랑 같은 언어들은 남겨두고. 아쉬움 없는 권태와 일탈은 손 흔들어 보내도 좋다. 가슴에 품었던 귀중함이 혹 잘못되었더라도 서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고 겨울 가면 봄이 온다는 것 잊지 말자. 2012년 12..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