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단상(追憶斷想) 추억단상(追憶斷想) 최의상 밥그릇 공명(共鳴). 서러운 밤하늘 사립문 열고 산 고개 별 본다. 별똥별 아라. 꿈꾸는 무지개 사립문 닫고 곤한 잠 새우잠 2013.7.12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7.15
6월 소묘 6월 소묘 최의상 6월은 에덴에서 사랑하게 하라. 순식간 날아가지 말고 통째로 무너지지 말고 갑자기 가라안지 말라. 6월은 사람 사는 달이 되어 다오 어둠에서 성(性)이 보호 받고 대낮에 목숨이 존중 받고 주야로 사람이 사람다워라. 6월은 거리마다 노래하고 춤추게 하라. 한마음 되어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6.28
걸레 인생 걸레 인생 최의상 백옥 같던 걸레로 장지문 살대에 찌든 해묵은 때를 훔친다. 장지문 살대는 하얗게 속살을 들어내고 백옥이던 걸레는 깊이를 모르게 때가 묻었다. 장지문 살대의 속살이 더욱 하얗게 보일수록 백옥 같던 걸레는 빨아도 빨아도 배어든 흔적이여. 흘러간 세월 어느 날 물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5.22
백십자가 선물 백십자가 선물 최의상 하얀 병상에 누어 목자기도 특별한 응답 믿고 선물로 주신 부드러운 바람개비 곡선의 도자기 백십자가를 어루만지며 소망을 간구했다. 다음날 해가 동산에 뜰 무렵 수술대 위에 묶인 모양은 십자가에 못 박힌 환상이었다. “아파요? 네, 배가 아파요.” 꿈속인 듯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5.04
금일(今日) 금일(今日) 최의상 어이 살까? 하늘에 고했다. 흰구름만 흘러 간다. 넓으신 사랑의 흐름인듯 파란 하늘에 흰백합꽃 구름 오늘을 신령과 진정으로 선을 이루며 살아라 한다. 2013년4월2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4.02
봄 향기 봄 향기 최의상 동백꽃 그리움이 묻은 지혜 백설에 투신하여 다시 웃는다. 매화꽃 늦은 밤 고요한데 달뜨며 동행하는 향기 마음에 젖어 든다. 개나리꽃 동백의 웃음과 매화의 향기로 노랗게 봄에 산다. 2013년4월1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4.01
사이(間)에 사는 사람들 사이(間)에 사는 사람들 최의상 너 뭐라 하던 시간은 간다. 꽃 피고 진다는 것은 시간의 아름다운 과정이다. 네 고통은 네 아름다움이고 우리 웃음 속에 생명의 탈퇴가 쓰나미의 순간처럼 빠진다. 가로수와 가로등 사이로 미의 팻션쇼 어둠의 시간을 지배하며 바람 불듯 군상들은 한 몸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3.29
친구야 친구야 최의상 친구야 아무 말도 없이 얼마나 바쁘기에 서둘러 먼저 가느냐. 친구야 지나온 옛 이야기 하도 많은데 그대만 훌훌 털고 미련 없이 가는구나. 친구야 이별조차 서러운데 그대 식솔 어찌 하리 촛불만 말없이 타는구나. 친구야 회자정리(會者定離)련가. 우리도 훗날 천국에서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3.18
역(逆) 엑소더스 역(逆) 엑소더스 최의상 남 아픈 마음 얼마나 안다고 뜬구름 잡는 선(禪) 문답(文答)들 책방마다 처방전 쌓였다. 사나흘 굶은 자에게는 물 한 목음 밥 한 술 먼저 입에 쑥 넣어 넘기게 하라. 배부른 자들 입씨름에 도끼자루만 썩는다. 망가진 고향으로 돌아갈 때다. 2013년 3월 5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3.08
야래설(夜來雪) 야래설(夜來雪) 최의상 눈 오는 밤 등불 하나 들고 멀리 사라지는 모습 등 뒤에서 바라보는 그는 누구일까. 2013년 1월 4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