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봄이 오는 길목 최의상 실개천 물가 버들강아지 몰고 사랑을 부르는 봄 새싹 향기 푸른 대지 적시고 꽃으로 오는 봄 봄눈 녹은 물 꽃잎 띄우며 바람타고 오는 봄 열린 꽃길 따라 마음 문 열고 내일로 가는 봄 2015.3.24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5.03.24
보리고개-엄한정- 보리고개 엄한정 黃土 보리골에 김매는 시아버님 하신 말이 얘야 세상에 고개가 하도 한데 험준하기 바이 없고 그 중 넘기 어려운 고개가 어디 있나. 흙빛 배인 수건 속 주름잽힌 얼굴에 숭글 땀방울이 아롱져 할말 없으니 한참 피이려던 함박 얼굴이 보리고개인가 하와요 오늘도 또 하루..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5.03.17
나무 나무 최의상 잎 새 하나도 없는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나무는 하나에 수 없는 가지 끝 제각기 방향을 잡아 하늘 향해 떨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는 나이테만 늘어나고 새끼 많은 사람은 주름살만 늘어난다. 나무도 사람 같아서 가지 없는 나무 외롭고도 외롭다. 2015.03.03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5.03.03
운산 최의상 첫시집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곳을 향하여] 상재 운산 최의상 첫시집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곳을 향하여] 상재 시집 표지 <해설> 달밤, 박꽃같은 여인과 성聖가족을 위한 기도 고두현 시인.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오래된 화첩畵帖을 보는듯 하다. 아니 성화첩聖畵帖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긴 세월 묵힌 그림마다 경건한 기도의 자..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5.02.19
무료(無聊)한 사람에게 무료(無聊)한 사람에게 최의상 호수 주위를 뱅뱅 도는 궤도차에 할 일 없이 앉아 물만 본다. 구름은 물감 없는 그림자 바람은 실체 없는 유령 물잠자리 한 마리 파랑을 던지고 부들이 잠시 흔들리다 멈춘다. 한 바퀴 두 바퀴 돌아갈 때 마다 튕겨 나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머리는 생각..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5.02.12
어느 마을에 어느 마을에 정막. 빈 집을 바라보는 행인의 마음 채마밭 봄동 낮은 자세로 하늘을 품었고 슬어질 집 버팀목에 겨우 기대 서있네 인기척 없는 마을에 새 봄은 오려나 2015. 2. 10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5.02.10
무제 무제 최의상 바람 불어 내 곁을 지나가고 새들이 하늘을 날아 멀리 사라진다. 나는 무엇이 되어 가야 하는가. 눈물로도 살았고 아픔으로도 살았으며 모두가 결핍된 미숙아로 살아왔다. 저 강물은 왜 흐르며 저 높은 산은 요동치 않는가 나도 태초의 사람으로 살으리라. 2015년1월28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5.01.28
회광 回光 회광回光 詩/ 최의상 쓸쓸한 사람들이 모인 광장으로 외로운 사람들 모여라. 외롭고 쓸쓸함이 가랑잎처럼 쌓이면 우울도 슬픔도 가랑잎 날아가듯 바람따라 너풀너풀 사라지고 감사와 진한 사랑의 눈물이 두 눈에서 수 천의 눈물 되고 눈물의 빛이 되어 아름답게, 더욱 아름답게 다시 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2.29
인생의 여행길로 인생의 여행길로 최의상 갈 길 머니 어여 서둘러 새벽길 떠나자 하였다. 피난의 길이 그러 했고 재건의 길이 그러 했고 새마을 길이 그러 했고 민주화 길이 그러 했고 통일의 길이 그러 했다. 갈 길 멀기만 했던 죽음의 길이 멀지 않으니 이제는 서둘러 인생의 여행길 떠나도 좋으리. 2014.12..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2.29
님의 터에 님의 터에 최의상 구름 위 하늘 끝도 없는 끝도 없는 님의 터에 선의 꽃과 악의 꽃이 무수히 피어 열매 맺을 거야 죄인 되어 살다 사람 되어 살다 님의 사람 되어 님의 터에 선의 꽃 피워 열매 맺어 영원히 살기 원하네 2014.12.24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