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우상 마음의 우상 최의상 동녘 붉은 해 동산 나무 사이로 용광로 쇳물되어 내 마음 깊히 흐른다. 마음으로 파고 드는 갈잎 같은 지폐의 유혹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초조의 숲을 태워야 한다. 세상이 온통 말과 그림과 문자의 진리로 진리 되게 하는 지식의 헛됨을 소각시켜라. 너의 마음에 한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1.15
새 한 마리 날아간 자리 새 한 마리 날아간 자리 최의상 꽁지 깝죽이며 날아간 새 한 마리 눈으로 안 보아도 될 것을 언제 돌아올 것인지 기다려지는 젊은 날의 먼 생각에 잠긴다. 천고에 쌓인 원망을 벗고 이 자리 굳은 살 박이도록 달빛이 서러워 눈물 삼키며 이리 푸른 밤이 되고 싶다. 새 한 마리 날아간 세상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1.07
늦가을 비에 적어 늦가을 비에 젖어 최의상 비 맞은 나무 아래 이별이 서러워 떠나지 못 한 눈물 성긴 낙엽 위로 땅거미 서서히 내린다. 굴뚝새 한 마리 쥐똥나무에 숨고 가로등 하나 둘 점등하는 저녁 한가롭게 내리는 늦가을 비에 내가 갈 길을 잊었다. 가자하는 사람도 손짓하는 사람도 없고 단풍잎 빗방..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1.07
금동식리(金銅飾履) 4행시 금동식리(金銅飾履) 4행시 최의상 금동신발 신고 저승으로 금의환향하라고 동양 최대의 백제 세공술로 망자 염원 담으니 식견이 좁은 나도 선조의 후덕함에 리(이)해관계 없이 훈훈함을 느끼네 금동식리-10월23일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산91번지 정촌고분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0.25
가을비 눈물되어 가을비 눈물되어 최의상 가을비 깊은 실음 소리에 눈물되어 진도 앞바다로 흐르고 눈물되어 환풍구로 떨어지고 눈물되어 핏줄로 흐르고 눈물은 그칠 수 없다. 가을비 눈물로 속절없이 흐른다. 2014.10.21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0.21
일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 맛 일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 맛 최의상 일을 마치고 일을 시작할 때 처럼 커피를 마신다. 커피 맛은 일을 시작할 때 보다 일을 마치고 마시는 맛이 좋다. 일을 시작할 때 커피 맛은 쓰면서도 달콤하나 일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 맛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알파와 오메가 사이에 일은 벌(罰)..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0.10
[스크랩] 빛가운데 가을이ㅡ 최의상 빛가운데 가을이 최의상 가을이 빛가운데 여물고 그리움을 자아내며 그리움은 바보처럼 순진하게 소리 없이 웃기만하네 가을이 심산유곡 샘가에 앉은 나그네 어깨에 손을 짚고 쓸쓸함을 울컥 울컥 토하며 나그네 꿈에 잠드네. 빛가운데 잠드네 2014년10월7일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0.08
산골 외딴집의 외로움 저 외딴 집에서 10년 전에 독거하였습니다. 산골 외딴집의 외로움 최의상 산속 외딴집을 사랑하니 그 외딴집이 무섭지 않고 정이 갑디다. 구멍 나고 비새는 곳을 막아 주고 덮어 주었지요. 굴뚝에 흰 구름 연기 오르니 건너 동네 금계나라 사람 손 흔들고 어쩌면 외딴집이 지닌 외로움이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10.01
허무의 광장 허무의 광장 최의상 프란체스코 교황 떠나신 이아침이 왜 쓸쓸한 거야 사랑하는 임을 보내고 돌아선 외로움인가 슬픈 자 긍휼을 받을 자 위로를 받았을 것이고 용서 받을 자 용서 할 자 일흔에 일곱 번이라도 용서할 것이고 나는 왜 이 아침이 텅 빈 마음일까. 동공처럼. 크나큰 사랑의 미..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09.27
[스크랩] 외딴 마을의 빈집입니다. 운산님 보세요^^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