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가을하늘

운산 최의상 2012. 10. 8. 11:48

 

 

 

 

 

 

       가을하늘

    

                       운산 최의상

 

 

 

생각보다 짧은 봄

생각보다 긴긴 여름

사는 일 때문에

영혼의 순례 때문에

영원한 걸음으로 걸어왔다.

 

 

 

봉선화꽃물 들이든 고운 여름 저녁으로

태고의 숨결, 가을 잎 물드는 고독으로

꿈길을 걸어가고 걸어간다.

파란 하늘에 한 점 흰 구름

정상을 바라보며 가장 긴 숨을 쉰다.

 

 

 

가을 하늘 그 순수함이어서

질주하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멈추게 하라

고통스럽게 들려오는 굉음에 귀를 막자.

저 푸른 호수로 투신하여

다시 태어나 영원의 미래로 살자.

 

 

                               2012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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