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운산 최의상
생각보다 짧은 봄
생각보다 긴긴 여름
사는 일 때문에
영혼의 순례 때문에
영원한 걸음으로 걸어왔다.
봉선화꽃물 들이든 고운 여름 저녁으로
태고의 숨결, 가을 잎 물드는 고독으로
꿈길을 걸어가고 걸어간다.
파란 하늘에 한 점 흰 구름
정상을 바라보며 가장 긴 숨을 쉰다.
가을 하늘 그 순수함이어서
질주하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멈추게 하라
고통스럽게 들려오는 굉음에 귀를 막자.
저 푸른 호수로 투신하여
다시 태어나 영원의 미래로 살자.
2012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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