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이중주
운산/최의상
오늘 아침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이상의 <家庭>을 읊고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버찌 도둑>을 읊었다.
문을 아무리 잡아당겨도 안에 생활이 모자라 열리지 않는
결핵환자 시인의 가정을 보며 시가 무엇이기에
수명을 헐어서라도 써야 했던 슬픈 독백이 하얗게 보인다.
새벽 닭이 울기전 창너머 버찌나무에 기운 바지를 입은 젊은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 인사를 하고 버찌를 도둑질하건만
스탈린을 피해 망명생활을 하는 시인은 창문을 닫고 잠든다.
<가슴으로 읽는 시>
출구가 없는 가난한 시인
<시가 있는 아침>
가난을 나누는 망명 시인
두 신문을 밀치고 창밖을 본다.
가슴은 아린데 아침 햇살은 다사롭다.
2012년 9월 7일 아침 신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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