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민속마을에서 촬영
가을이 그리운 생각에서
운산/ 최의상
점점 기온이 내려간다.
월요일쯤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단다.
왜 그런지,
쓸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라산 단풍이 황금태양을 타고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날
낙엽은 쓸쓸한 사람들 근처에서
위안 받고자 바람과 희롱하겠지.
뜨거워 서로 멀리 하던
자연현상의 비정함을 인정했으나,
이제는 자연현상의 다정함을 인정하며
서로 가깝게 다가와 껴않아 줄까 한다.
구르몽의 낙엽 밟는 소리도
점점 사람들 귀에서 사라지는데
뒤안길서 청소부가 낙엽을 태울 즈음
멀리서 연기만이라도 바라보리.
가을비 뿌리는 아스팔트에는
물안개를 남기고 자동차가 사라진다.
정막의 길에서
나를 태우고 갈 차를 기다린다.
2009년 9월 19일
출처 : 서라벌문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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