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을 보며 황혼을 보며 황혼을 보며 운산/최의상 한 평생을 저 마지막 붉은 노을에 거침없이 던질 힘도 없기 전에 욕심 같은 멍청한 습관들을 이제는 태워버리자. 불타는 화광의 출렁임속에 함께 살자. 이름도, 나이도, 추억도, 사람의 마지막 자존심도 하나 씩 조용히 소지(燒紙)하여 올리자. 다만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5.17
아침 산책의 기분으로 아침 산책의 기분으로 운산/최의상 내게 할 일이 정해진 것은 없다.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온다. 압박은 가슴을 누르고 심장을 박동시킨다. 불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불안이 어디서 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항상 준비되지 않은 섬뜩함이 핏줄을 경련한다. 가진 것이 없는데 버..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5.16
그날들의 회상 그날들의 回想 운산/최의상 반딧불이 잡아 호박꽃 초롱 만들어 들고 이슬이 바지 자락 적시도록 한여름 밤 무작정 걷던 날들 서쪽새 우는 밤 山野는 瞑想에 잠겼는가 헛되고 헛된 人生길이언만 深山窮谷 雲霧 속 님아. 永遠으로 흐르는 물소리 들리는가. 一塵光風 電光石火의 아름다운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5.14
스승의 길 스승의 길 운산/최의상 당신이 오늘까지 쉬임없이 걸어오신 荊克의 길 묵묵히 걸어오신 스승의 길 한 걸음, 한 발자국, 마다 당신 몸보다 더 所重하게 아끼고 보듬고 당신 사랑의 全部를 주어버린 아이들의 숨결이 아직 머물고 있는데. 스승이란 한 삶을 向해 온 情熱을 다 쏟아버린 당신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5.14
고향의 이미지 고향의 이미지 운산/최의상 눈이 멎었다. 안방 작은 뒷문 살며시 열면 집 새들 포로롱 날아가고 장독 위 눈이 소리 없이 날리네. 눈이 몇 자나 쌓였나. 오늘 따라 봉분이 더 둥글다. 아버지의 아버지 바라보며 소리 없이 불러 본다. 아버지. 할아버지 큰어머니가 떠다 주시는 살얼음 동치미..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5.11
고향의 정 고향의 정 운산/최의상 고향의 정 뒷동산에 묻고 떠났네. 전설로 남은 아린 뒷동산에 진달래 피었네. 전설의 정 사라질까 두려워 술대접하고 왔네. 060427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5.11
[스크랩] 겨울 엽서 겨울 엽서 운산/최의상 정겨운 엽서에 바람 돌 여자가 보인다. 또박 또박 밟아간 백지에서 파도 소리가 들린다. 겨울에 온 엽서가 온 맘을 덥혀준다. 1964년 12월 10일 제주도 1도 1동에 산다는 김심희양이 띄운 엽서 한 장 받으며.... 그 때 학원월간지로 기억되는 문예란에 <노을>이라는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4.29
[스크랩] 이대로 이고 싶다 이대로 이고 싶다. 운산/최의상 별빛 시리도록 나만이 숨겨 논 밤 이대로 이고 싶다. 불 켜진 누옥 사랑방 곁으로 계곡물 도란거리는 밤 이대로 이고 싶다. 낮에는 산에서 살고 밤에는 시를 쓰는 밤 이대로 이고 싶다. 아 ! 나의 시간과 당신의 시간이 멈춘 밤 이대로 이고 싶다. 2004. 11. 29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4.29
[스크랩] 향기로운 그 꽃이 되리 향기로운 그 꽃이 되리 운산/최의상 꽃 그 자체로 아름다워라 아름다움 그 자체로 꽃다워라 그대의 아름다움이 참 아름다움이기를 바란다. 처음 보던 그 시선에서 가감 없는 그 기분에서 그대의 순백한 영혼과 화합된 그 믿음 같은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 그대 안에 있을 때에 꽃이 되어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4.29
[스크랩] 겨울 엽서 겨울 엽서 운산/최의상 정겨운 엽서에 바람 돌 여자가 보인다. 또박 또박 밟아간 백지에서 파도 소리가 들린다. 겨울에 온 엽서가 온 맘을 덥혀준다. 1964년 12월 10일 제주도 1도 1동에 산다는 김심희양이 띄운 엽서 한 장 받으며.... 그 때 학원월간지로 기억되는 문예란에 <노을>이라는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