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스크랩] 이대로 이고 싶다

운산 최의상 2012. 4. 29. 09:23

 

 

 

이대로 이고 싶다.

 

               운산/최의상

 

 

 

별빛 시리도록

 

나만이 숨겨 논 밤

 

이대로 이고 싶다.

 

 

 

불 켜진 누옥 사랑방 곁으로

 

계곡물 도란거리는 밤

 

이대로 이고 싶다.

 

 

 

낮에는 산에서 살고

 

밤에는 시를 쓰는 밤

 

이대로 이고 싶다.

 

 

 

아 ! 나의 시간과

 

당신의 시간이 멈춘 밤

 

이대로 이고 싶다.

 

 

 

             2004. 11. 29 병지방계곡에서

 

병지방 곧은골(직곡리) 외딴 빈 집을 한 달 이상

손질하여 겨우 눌 자리를 마련하였다. 밤이면

풀벌레와 산짐승 소리만 들린다.

횡성군청소년수련원장 자리를 내 던지고 여기와서

누우니 천하가 내 것이다.

 

 

 

 

 

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운산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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