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에 취해 보자 시詩에 취해 보자 시에 취해 보자 운산/최의상 대학병원과 연화장이 주위에 있어 구급차 경적소리와 장송차량행렬을 자주 듣고 본다. 발인을 마친 영구차는 아침 출근차량과 동행할 때 어느 아침에는 조문객으로 차량 뒤를 따르는 것 같고 어느 아침에는 세단영구차를 캄보이하는 차량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31
[스크랩] 항상 거기에 있어야 할 그대 항상 거기에 있어야 할 그대 운산/최의상 그대는 항상 거기에 있어주세요. 나는 가끔 그대를 잊어버리고 내가 할 일만 하다가 그대가 생각날 때 거기를 보면 그대는 항상 거기서 거울을 보고 있어요. 먼 길을 떠나 몇 날 밤을 지새우고 돌아와 그대가 있을 거기를 보면 영원히 거기에 있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31
[스크랩] 남방 한계선 남방한계선 운산/최의상 화랑담배 연기로 다정한 얼굴들이 피어나는 지금 나는 당신의 이야기에 귀담아 들을 신명이 집히더이다. 남방한계선 가시철조망에 걸린 하얀 판의 붉은 글을 읽는다. 非 武 裝 地 帶 進入 禁止 진입 금지 DO NOT DEMILITARIZED ZONE 영어까지 섞인 붉은 글씨, 읽고, 읽고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27
[스크랩] 천안함(772함)아 말하라 천안함(772함)아 말하라. 운산/최의상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1분 이 시간은 밤바다의 서정 백령도 불빛의 낭만 조용한 휴식의 전우애로 찬 함선이었다.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이 시간부터 생과사의 불공평한 공존. 이미 함선은 두동강난 처참함이 두려워 빠르게 바다속으로 잠겼다. 공허..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26
[스크랩] 별이 된 아이들 별이 된 아이들 운산/최의상 서해로 120마일 수평선 너머 대청도. 삼각산 해발340m 영마루 아래 사탄분교 아이들 이야기가 하얀 모래알 되어 별처럼 반짝이는 이 밤 사탄분교 스무명은 밤마다 별이 된다. 1987년10월 대청초교 사탄분교에서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12
[스크랩] 웃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웃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운산/최의상 그냥 웃자. 인생을 살아 보니 웃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이 세대는 변질된 기쁨으로 충만하여 기분은 좋은데 나는 시들어간다. 나는 죽어간다. 살기로 작정하고 그냥 웃어야 한다. 눈물 나도록 그냥 웃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우리 서로 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07
[스크랩] 맥(脈) 맥(脈) 운산/최의상 임은 어찌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석순(石筍) 끝 한 방울 끝내 떨어져 동굴을 울리는 장중함의 사랑에 울었습니다. 수 천년의 맥(脈)을 이어온 당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풀잎 위 이슬방울 되어 안개 걷힌 들길에 떨어지더라도 그 맥은 풍성한 아름다움의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07
[스크랩] 겨울 산내음새 겨울 산내음새 운산/최의상 깊은 밤 싸늘한 산내음새 너무 정결한 거룩한 생명. 손 모아 마셔도 참 좋은 고은 시간에 눈이 오시네. 오시는 눈 내리는 소리에 눈꽃 산 산새 깨웠네. 2005.12. 횡성 병지방계곡에서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3.07
[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며 운산/최의상 봄눈 녹아 흐르는 개울가 버들잎 물올라 부스스 잠 깬 버들강아지의 솜털을 매년 보아도 싫지 않다. 개나리, 진달래꽃 핀 울타리 아래 갓 깐 노랑병아리 바르르 떨면 꼬꼬꼬 불러대는 어미 사랑에 품 속 파고드는 그 작은 모습이 좋다. 봄 동산으로 소풍 나온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2.28
[스크랩] 인생의 사계 인생의 사계 운산/최의상 봄(春) 봄비에 할미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피고, 봄바람은 봄마다 수줍다. 내 가슴에 안겼지. 그것은 사랑이 시작되는 진통임을 몰랐어 여름(夏) 산, 물, 구름, 바람, 사연마다 깊어가네. 청산, 청수, 청심, 바라며, 푸르름에 가슴만 저려오고. 소나기 한 줄기..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