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귀로-1

운산 최의상 2013. 1. 15. 20:54

 

 

 

 

    귀로-1

 

            최의상

 

 

 

 

같은 방향의 사람들과

다른 방향의 사람들이

찬라의 인연으로

惠化洞 고개에서 만난다.

 

 

스쳐 겹치는 그 찬라

영혼과 혼령의 만남인 듯

아주 슬픈 이별로

서정적인 아픔을 느낀다.

 

 

뒤 돌아 보면

내가 온 거리만큼

저쪽 피안으로 가고 있다.

언젠가 또 만날 사람처럼.

 

 

같은 방향사람들이

진실처럼 보이는

나의 숨결을 가르며 앞서더니

三仙矯 위스키시음장에서 또 만난다.

 

 

친구처럼 보이는

숨결들이

위스키시음장 안에서

한 점 타인으로 남는다.

 

 

동행이 없는

독백과의 관계는

빛이

없다.

 

         1963 헤화동에서 돈암동 삼선교 방향으로 귀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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