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1
최의상
같은 방향의 사람들과
다른 방향의 사람들이
찬라의 인연으로
惠化洞 고개에서 만난다.
스쳐 겹치는 그 찬라
영혼과 혼령의 만남인 듯
아주 슬픈 이별로
서정적인 아픔을 느낀다.
뒤 돌아 보면
내가 온 거리만큼
저쪽 피안으로 가고 있다.
언젠가 또 만날 사람처럼.
같은 방향사람들이
진실처럼 보이는
나의 숨결을 가르며 앞서더니
三仙矯 위스키시음장에서 또 만난다.
친구처럼 보이는
숨결들이
위스키시음장 안에서
한 점 타인으로 남는다.
동행이 없는
독백과의 관계는
빛이
없다.
1963 헤화동에서 돈암동 삼선교 방향으로 귀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