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인간
최의상
시신을 덮은 거적의 지푸라기가
소리 없이 흔들린다.
찬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 뒤로 넘기며
아스팔트의 검은색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
집단 같은 허무
허무 그것이 움직이는
이 도시 공간에 온통 전염되는 흑사병.
조여드는 갈증에
착 달라붙은 검은 그림자.
공간을 초월한 시신이 부상하며
끝내 생각을 마감하는가.
아니지, 초월이야.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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