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새 한 마리 날아간 자리

운산 최의상 2014. 11. 7. 10:10

 

 

 

 

 

     새 한 마리 날아간 자리

                                       최의상

 

꽁지 깝죽이며 날아간 새 한 마리

눈으로 안 보아도 될 것을

언제 돌아올 것인지 기다려지는

젊은 날의 먼 생각에 잠긴다.

 

천고에 쌓인 원망을 벗고

이 자리 굳은 살 박이도록

달빛이 서러워 눈물 삼키며

이리 푸른 밤이 되고 싶다.

 

새 한 마리 날아간 세상

소나무 숲 그윽한 안개 속으로

냉기 서린 달빛이 은은하니

날아간 모습 더욱 아름다워라.

 

                   20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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