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의 광장
최의상
프란체스코 교황 떠나신
이아침이 왜 쓸쓸한 거야
사랑하는 임을 보내고
돌아선 외로움인가
슬픈 자 긍휼을 받을 자
위로를 받았을 것이고
용서 받을 자 용서 할 자
일흔에 일곱 번이라도 용서할 것이고
나는 왜 이 아침이
텅 빈 마음일까. 동공처럼.
크나큰 사랑의 미소만 남기고
체온은 벌써 식어간 것인가.
분열과 대립은 가고
용서와 화해만 남았어야 할 광장
미움과 저주는 가고
은혜와 축복이 넘쳐야 할 영혼들
프란체스코 교황에게서
무엇을 얻었는가.
이 나라 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원하였는가.
낮고 천한 자를 구원할
십자가를 주었는가.
불만과 불평의 화신들에게
십자가를 주었는가.
화평과 기쁨만이 있어야 할 이 땅에
황량한 바람만 불고
회복과 치유로 건강해야 할 육체는
영혼마저 사악해졌네.
프란체스코 교황이 머문 자리마다
그 때 그 사람들의 감동은 어디로 갔는가.
2014.8.30
'문학 > 최의상 詩人 詩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빛가운데 가을이ㅡ 최의상 (0) | 2014.10.08 |
---|---|
산골 외딴집의 외로움 (0) | 2014.10.01 |
[스크랩] 외딴 마을의 빈집입니다. 운산님 보세요^^ (0) | 2014.09.26 |
여름 (0) | 2014.09.24 |
인심의 우화 (0) | 2014.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