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미래에. 최의상 시간이 간다. 밝고 슬기로워야 할 지금 우리 마을 동사무소에서 경로우대 교통비를 받는다. 시간이 간다. 파란 꿈이어도 좋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하버 브리지를 다시 바라보고 싶다. 시간이 멎기 전 향기로운 사과를 향기로운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건네주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3
사랑이여. 사랑이여. 최의상 사랑은 으뜸도 지배도 아닌 오히려 섬기는 자세로 만듭니다. 사랑이 하나님 나라 맛보는 것이라면 정욕은 천국의 영광을 어둠의 자식으로 변질시킨 것입니다. 사랑은 결코 만들거나 불안을 이기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순수한 삶과 합쳐질 때 본 모습의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3
엄마의 환상 엄마의 환상 최의상 엄마 시집가는 가마 아버지 묘를 돌아 동구 밖 멀어 졌다네. 엄마 눈물로 찬 작은 손수건 바람결에 흔들렸겠지. 할머니 치마 자락 잡고 코를 팽하며 풀었을 거야. 마른 고춧대에 앉은 고추잠자리 아련히 사라진다. 아가 손 끝 멀리 엄마 나이 되어 엄마를 찾으나 엄마..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저 애광원 언덕 트럼펱 소리가 저 애광원 언덕 트럼펱 소리가.* 최의상 관고리(官庫里) 시장 통에서 ** 깡통 차기 하며 긴 달그림자 끌고 놀았지. 밤이 새도록. 휘영청 달 밝은 밤 전쟁이 주고 간 산 너머 애광원에서 부서진 영혼을 모으는 아련한 여운의 취침 트럼펱소리. 중리(重里)를 지나 산을 넘어 들판으로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허공의 삶 허공의 삶 최의상 피하고 숨고 도망가는 삶이여 양심의 화인 맞고 방황의 거리로 달려간다. 슬픈 탄식의 통곡소리가 밤안개 사이로 몰려온다. 영혼을 저당 잡히고 환락의 공간으로 배회함이여. 너 홀로 있어 고뇌의 밤은 깊어만 가고 싸늘한 바람만 불어온다. 영원을 버리고 허무의 무대..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어젯밤 국화(菊花)는 어젯밤 국화(菊花)는 최의상 어젯밤 찬 서리로 고독했던 국화 노란 순정(純情). 아 ! 길이어야 한다. 진리이어야 한다. 사랑이어야 한다. 울렁거리며 관자놀이가 뜨거워지는 불안(不安)의 마음을 조용히 달래준다. 오늘 밤도 찬 서리로 인고(忍苦)하던 국화 노란 순정(純精)이 뚝, 뚝 ... 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사도세자의 길 사도 세자의 길 최의상 보이지 않는 곳에 근원이 있고 보이는 곳에 지순한 사랑 있네. 돌아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정든 길 내소서. 1996. 7. 12 건릉(사도세자)에서 융릉(정조대왕)을 바라 보며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춤을 추자 춤을 추자 최의상 덩기 덩기 더덩더 쿵 덩기더 덩더 덩덕 쿵 춤을 추자 바람에 갈매기처럼 춤을 추자 춤을 추다 심심하면 머나 머 언 수평선으로 더덩실 날아가자. 소망의 깃발을 너울너울 흔들고 부웅부웅 소라 피리 불며 너만이 아는 미소 속에 미움도 그리움도 없는 저녁노을에 흠뻑 ..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
복도는 복도는 최의상 해변가 오전 교실 복도는 소라껍데기. 어린이들의 함성만 들리네. 해변가 오후 교실 복도는 작은 오솔길. 선생님의 헛기침 소리만 울리네. 1987 섬마을 분교 작은 복도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분교 복도에 벌렁 으니 쟝 콕도의 소라껍데기가 연상되고, 칸트의 산보길도 생각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