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스크랩] 천안함(772함)아 말하라

운산 최의상 2012. 3. 26. 10:16

 

 

 

 

천안함(772함)아 말하라.

                               운산/최의상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1분 이 시간은

밤바다의 서정

백령도 불빛의 낭만

조용한 휴식의 전우애로 찬 함선이었다.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이 시간부터

생과사의 불공평한 공존.

이미 함선은 두동강난 처참함이 두려워

빠르게 바다속으로 잠겼다.

 

공허한 바다 위에서는 생존의 항거와

급박한 구원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깊은 바다 속, 숨 쉴 수 있는 마지막 생존의 사투가

소리 없이 울려 퍼졌다.

 

살려주세요.

나는 살아야 합니다.

나는 살아야할 인권이 있습니다.

바다는 말이 없다.

 

백령도와 대청도 불빛이 하나 둘 살아난다.

새 떼를 쏜 포 소리에 민감한 서해 어민들은

보이지 않는 검은 바다를 보며

두려워했다.

 

신은 1분 후에 일어날 참사를 알려 주지 않았다.

천안함아 여기는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었다.

S.O.S의 아마득한 꿈속에서

104명의 해군장사병은 내일과 앞날의 꿈을 간직하고

22분을 지시하는 분침의 운명 앞에 있었다.

 

그러나, 그러나 22분의 분침은 통곡의 문을 지시하였다.

함선은 혼돈과 충격으로 처박히며

물위에서는 살고자 아우성

물속에서는 물 위로 솟아오르기 위한 죽음과의 싸움

아 원통하다.

 

살려 주세요. 한 마디도 말 할 시간마저 빼앗긴

원통한 찰라.

인간 원초적 생존의 몸짓이 서서히 멎어 간다.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들은 죽었다.

산자들도

천안함이 두 동강난 이유를 모른다.

 

좌초설

북한 어뢰 공격설

미 함대와 충돌설

MB의 자작극설

 

천안함아 말하라.

네 스스로 양단한 거냐

누가 너를 때렸느냐

네 친구와 싸웠느냐

누가 시키더냐

 

북의 어뢰 잔해가 솟아오르고

물증과 확증이 있어도

믿지 못하겠다는 심보에는

말하기 거북한 사상이 있다.

 

천안함아

너는 지금의 진실을

말 할 때가 있어야 한다.

분단의 아픔이 어디서 왔나를...

 

                          2010. 4. 29

                    2010년 3월26일 밤 9시22분 천안함은 폭침되고

                    46명의 해군이 전사했다.

                    북의 소행이라는 확증과 물증이 있으나

                    조작이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상의 경계인들...

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운산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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