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스크랩] 인생의 사계

운산 최의상 2012. 2. 23. 11:58

 

인생의 사계

                               운산/최의상

 

봄(春)

 

봄비에

할미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피고,

 

 

봄바람은

봄마다

수줍다.

내 가슴에

안겼지.

 

 

그것은

사랑이

시작되는

진통임을

몰랐어

 

 

여름(夏)

 

산,

물,

구름,

바람,

사연마다

깊어가네.

 

 

청산,

청수,

청심,

바라며,

푸르름에

가슴만 저려오고.

 

 

소나기

한 줄기에

들판이

인생이

인고忍苦속에

익어간다.

 

 

가을(秋)

 

의,

식,

주,

인정이

그리워

슬펐다네.

 

 

흙 담 너머

부잣집

연시 너머

파란 하늘

행복이라

가슴 다독이고

 

 

여유로우면

단풍구경 떠나

한 시름 잊고

즐거워하며

씨앗 가려

갈무리한다.

 

 

겨울(冬)

 

 

서리,

눈,

고드름,

투명하고

하얀

삶이여.

 

 

항상

기뻐하고

슬퍼하고

그래서

백설이 정겨워

백설이 거룩해.

 

 

산에도

들에도

지붕에도

장독에도

백설이 쌓인다.

시원(始原)을 찾아 ...

 

 

 

 

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운산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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