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만리장성(萬里長城)

운산 최의상 2012. 10. 16. 13:31

 

 

 

 

만리장성(萬里長城)

 

 

장성 위를 걸으며

건너 산 장성 보고

또 건너 산 장성 보아도

끝이 없는 만리장성

 

인생사 천만가지구나

이 성 쌓기에 노역으로 끌려와

제명 다 못하고 죽은 인생들

그들의 넋을 밟으며 희희락락 하는구나.

 

부리는 자와 부림을 당하는 자는

누가 정한 인연인가

하루에도 수십 번 교차되는 인연

오늘만은 만리장성을 부리자.

 

 

저 많은 구경꾼들

무슨 생각으로 여기를 걷는가.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 쌓으라 했던가.

 

 

전쟁놀이 즐기려고

만리장성 쌓은 마음이

관광놀이 즐기려는

이역만리 인생들을 놀라게 하네.

 

 

세상사 새옹지마라던가

이왕 사 새옹지마라면

작은 근심 큰 미소되고,

작은 다툼 큰 평화 되라.

 

 

세상 사람들이여.

언젠가는 만리장성도 사라지리.

헛된 인생이라 절망 말고,

그대들 가슴에 영원장성 쌓으라.

 

                                          1990. 8.

                               우수교원 중국 연수시 만리장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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