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자.
스카우트훈련교수 최 의 상
금강계 산마루와 설악계 산마루
이리도 순하게 이어진
내 혈육 같은 저 백두대간 아래
마음과 마음이
삼지례(三指禮)로 하나 됨을 믿어주자.
보이·걸 스카우트는
사랑과 봉사로
소년을 소년 되게
소녀를 소녀 되게
출렁이는 운동임을 믿어주자.
고성 신평벌에
세계 보이·걸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
한 형제의 우애를
눈물로 대신함을 믿어주자.
챌린지 벨리에서
진흙탕에 빠진 생쥐 꼴도
기암절벽 등반에서
상처 난 다리 절룩이면서도
환상적이었다고 웃으며 하는 말 믿어주자.
신평벌에 해가 지면
동해에 서양대추보다 더 큰
오징어잡이 불빛들이
한국의 백미(白眉)라 하는
외국대원의 찬사를 그대로 믿어주자.
삼십사 오도의 폭염 속
보수도 대가도 없이
오직 봉사와 희생으로
등판에 소금적이 하얀 대장님들
보람이 있었다는 말 믿어주자.
1994. 8 고성 신평벌 제17회세계잼버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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