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노래 - 이 해인 가을 노래 / 이 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의미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 문학/좋은 시(詩) 2012.10.16
남방한계선 남방한계선 화랑담배 연기로 다정한 얼굴들이 피어나는 지금 나는 당신의 이야기에 귀담아 들을 신명이 집히더이다. 남방한계선 가시철조망에 걸린 하얀 판의 붉은 글을 읽는다. 非 武 裝 地 帶 進入 禁止 진입 금지 DO NOT DEMILITARIZED ZONE 영어까지 섞인 붉은 글씨, 읽고, 읽고 또 읽는다. 어..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기도하는 이 밤 기도하는 이 밤 비무장지대로 감도는 밤은 눈물로 찬 바람이어서 밤마다 國境입니다. 눈물 점점이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떠난 세월 우리들의 정연리 부락민들에게 힘을 주소서. 초승달 뜨면 오늘도 부서지다 남은 정연리 驛舍엔 기적이 웁니다. DMZ옆 폭격당한 당신의 집 장독대의 대추나..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전쟁과 산하(山河) 전쟁과 산하(山河) 궁창이 허물어진 듯 비는 쏟아지고 쏟아지는 이 시간에 산하는 울고 있다. 젊은 육체들이 젖어드는 한기를 느끼며 江과 심연의 골짜기를 넘나드는 칠월 제비의 몸매에서 화약연기를 그리워한다. 철모 모서리 끝으로 흐르는 빗물 방울에서 범람하는 한탄강恨灘江을 본..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25시 25시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던 밤 눈은 오고 유령이 걸어간 발자국처럼 묵직하던 울림, 희열같은 외비명으로 스산한 겨울바람이 분다. [라이나 마리아 릴케]의 기도소리는 끝내 마음을 여리게 하여 산으로 난 외길을 걷게 한다. 눈 위로 명멸하는 사면을 밟으며 허전한 밤을 방황..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6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운산/최의상 내년이 올보다 더 어렵다면 자급자족의 삶을 터득해야겠다. 수입은 줄어들고 지출은 늘어가니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사랑하는 늙은 아내와 아파트 파먹고 살 수 없다. 아파트 주고 땅 받아 땅이나 파며 살까 한다. 도피라 해도 좋고 보수라 해도 좋.. 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2012.10.15
[스크랩] 김삿갓계곡 시비(詩碑) 김삿갓계곡 시비(詩碑) 운산/최의상 6월 15일 저녁 원주를 향해 달렸다. 참으로 오랫만에 달려 보는 영동고속도로다. 원주에서 1박하고 박경리 문학공원을 거쳐 영월로 향했다. 장릉과 청령포와 고씨동굴을 끝으로 2박에 들어갔다.. 아침 기상을 하여 앞을 보니 남한강 위로 높게 고씨동굴 .. 문학/좋은 시(詩) 2012.10.13
[스크랩] 6.25와 나의 어머니 -6.25와 나의 어머니- 내가 초등학교 육학년 때 육이오 전쟁이 났다.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니 말씀 잘 듣고 집 지키고 있어> 하시고는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셨다. 그 당시 내 여동생은 다섯 살이었고 남동생은 젖먹이였다. 인민군 치하에서 한 달이 넘게 고생하며 살.. 문학/좋은 시(詩) 2012.10.10
[스크랩] 미당시문학관, 미당 생가 견학 손으로 어느 곳을 가르키는 분이 미당 선생님의 동생 서정태 시인이십니다. 맨 아래 사진은 달리는 차창 너머 금강하구의 석양을 찍은 것입니다. 함께 한 시간들, 행복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문학/문학관 기행 20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