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바다-8 (대청도의 가을)

운산 최의상 2012. 7. 10. 13:59

 

 

 

 

 

 

바다-8 (대청도의 가을)

                       운산/최의상

 

 

 

 

 

낯익은 사람끼리

도란거리며

낙엽을 밟고 해변으로 간다.

 

 

 

뱃고동 등지고 사막을* 넘어

기다림처럼 고요한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저녁놀에 만선 깃발이

잔잔한 파도를 타고

코스모스 꽃잎처럼 흔들린다.

 

 

 

대청도 사람들의

눈물로 찬 인생길이

겨우 십리길

 

 

 

정든 사람들끼리

도란거리며

넉넉하지 않은 갈볕을 누린다.

 

 

 

 

1987 대청초등학교 관사에서

 

* 砂漠-대청도에는 바람에 의하여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가 쌓이는 사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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