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8 (대청도의 가을)
운산/최의상
낯익은 사람끼리
도란거리며
낙엽을 밟고 해변으로 간다.
뱃고동 등지고 사막을* 넘어
기다림처럼 고요한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저녁놀에 만선 깃발이
잔잔한 파도를 타고
코스모스 꽃잎처럼 흔들린다.
대청도 사람들의
눈물로 찬 인생길이
겨우 십리길
정든 사람들끼리
도란거리며
넉넉하지 않은 갈볕을 누린다.
1987 대청초등학교 관사에서
* 砂漠-대청도에는 바람에 의하여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가 쌓이는 사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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