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의 기분으로
운산/최의상
내게 할 일이 정해진 것은 없다.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온다.
압박은 가슴을 누르고 심장을 박동시킨다.
불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불안이 어디서 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항상 준비되지 않은 섬뜩함이 핏줄을 경련한다.
가진 것이 없는데 버려야 할 것을 생각한다.
팔다리를 버려라.
몸통을 버려라.
머리를 버려라.
그래도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불안을 생각하는 생각의 포기권을 따자.
생각은 뜬구름
불안의 혼을 부른다.
다만 상상 속에서 하늘에 사는
아침 산책의 기분으로
오늘을 살고
오늘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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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