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소멸과 생성

운산 최의상 2012. 5. 27. 21:20

 

 

 

 소멸과 생성

  운산 소장 <一人>

 

소멸과 생성

                운산/최의상

 

 

 

 

지금도 이 시간에

지구 어느 곳에서

인간에게 가장 귀중한 물질과 물체가

소멸되고 있다.

 

 

본 일도 없고

생각한 일도 없다.

나의 거룩한 삶에 몸부림치기도 어려워

소멸의 마지막 만찬의식에

참여하지도 못한다.

 

 

소멸의 아쉬움 뒤에는 생성의 꽃이 피고

심고 씨 뿌리고 가꾸는 지혜는 은혜여서

아름다운 붉은 장미꽃 아래 숨은 가시가

메마른 가슴을 파고들어 피 흐르게 한다.

 

 

절망과 파괴에는 반전의 변화가 있다.

빛나는 눈동자의 소유자들이 살고

사랑에 울먹이는 정서가 눈물 흘리는

아름다운 새 날이 밝아 오기를 기다린다.

 

                       2012년5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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