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과 생성
운산 소장 <一人>
소멸과 생성
운산/최의상
지금도 이 시간에
지구 어느 곳에서
인간에게 가장 귀중한 물질과 물체가
소멸되고 있다.
본 일도 없고
생각한 일도 없다.
나의 거룩한 삶에 몸부림치기도 어려워
소멸의 마지막 만찬의식에
참여하지도 못한다.
소멸의 아쉬움 뒤에는 생성의 꽃이 피고
심고 씨 뿌리고 가꾸는 지혜는 은혜여서
아름다운 붉은 장미꽃 아래 숨은 가시가
메마른 가슴을 파고들어 피 흐르게 한다.
절망과 파괴에는 반전의 변화가 있다.
빛나는 눈동자의 소유자들이 살고
사랑에 울먹이는 정서가 눈물 흘리는
아름다운 새 날이 밝아 오기를 기다린다.
2012년5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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