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스승의 길

운산 최의상 2012. 5. 14. 10:06

 

 

     스승의 길

                

                           운산/최의상

 

 

 

당신이 오늘까지

쉬임없이 걸어오신

荊克의 길

묵묵히 걸어오신 스승의 길

 

 

한 걸음, 한 발자국,

마다

당신 몸보다 더 所重하게

아끼고 보듬고

 

 

당신 사랑의 全部를 주어버린

아이들의 숨결이

아직

머물고 있는데.

 

 

스승이란 한 삶을 向해

온 情熱을 다 쏟아버린

당신 가슴에

저 순진한 눈동자만 남았네요.

 

 

값진 眞理와

未來를 향해 벋어 나갈 智慧와

한 삶의 叡智가

넉넉히 남아 있는데.

 

 

淸雅한 아름다움으로

그리움처럼 여운 짙게

당신 가슴에 남아 있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데.

 

 

엄청난 社會變革 한 귀퉁이에서

劣惡한 與件에 挫折하지 않고

끝까지 이 땅의 敎育을 부등껴 안은

당신의 자그마한 몸짓이 있었기에

 

 

자칫 마를 번 한 眞理의 샘을

우리 아이들의 마른 가슴에

샛별 되어 남게 하시고,

 

 

渴症의 美學을 터득케 하시니

世界속의 韓國人으로

韓國속의 世界人으로

堂堂하게

成長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귀밑 서리 내리는

쓸쓸함도,

報償받을 수 없는

가난도 외로움도,

 

 

조그마한 敎室에서

텅 빈 運動場에서

혼자서 삭여야만 하는,

스승의 길, 荊克의 길.

 

 

老 스승이시여-.

46年 5個月이라는 기나긴 歲月동안

끊임없이 밀리는

孤獨과, 가난과, 挫折

 

부대끼면서 오직

‘선생’이라는 빛바랜 名譽를

고이 간직해 오신

老 스승이시여-.

 

 

비록 逆境 속의 힘든 歲月이었을지라도

永遠히 밝게 빛나는 眞理의 불꽃처럼

熒熒한 밝음과 高潔함으로

우리 後學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음을 -.

 

 

不毛의 敎育風土에

새 敎育을 接木시킨

새 스승의 龜鑑으로

우리 後學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음을-.

 

 

老 스승이시여-.

이제

당신이 마지막 발 디딜

이 敎壇과 運動場

 

 

마지막 떠나시는

이 길만은

온갖 悔恨 다 훌훌 털어내시고

기쁨과 즐거움만 가득 안고 가시옵소서.

 

 

살아오신 것 보다

더 많은 기쁨을

남은 餘生에 누리시며

부디부디 萬壽無疆 하시옵소서.

 

                          1990.8.21 수원 산의초교에서

 

 

                        <임봉재교장선생님께 드리는 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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