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길
운산/최의상
당신이 오늘까지
쉬임없이 걸어오신
荊克의 길
묵묵히 걸어오신 스승의 길
한 걸음, 한 발자국,
마다
당신 몸보다 더 所重하게
아끼고 보듬고
당신 사랑의 全部를 주어버린
아이들의 숨결이
아직
머물고 있는데.
스승이란 한 삶을 向해
온 情熱을 다 쏟아버린
당신 가슴에
저 순진한 눈동자만 남았네요.
값진 眞理와
未來를 향해 벋어 나갈 智慧와
한 삶의 叡智가
넉넉히 남아 있는데.
淸雅한 아름다움으로
그리움처럼 여운 짙게
당신 가슴에 남아 있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데.
엄청난 社會變革 한 귀퉁이에서
劣惡한 與件에 挫折하지 않고
끝까지 이 땅의 敎育을 부등껴 안은
당신의 자그마한 몸짓이 있었기에
자칫 마를 번 한 眞理의 샘을
우리 아이들의 마른 가슴에
샛별 되어 남게 하시고,
渴症의 美學을 터득케 하시니
世界속의 韓國人으로
韓國속의 世界人으로
堂堂하게
成長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귀밑 서리 내리는
쓸쓸함도,
報償받을 수 없는
가난도 외로움도,
조그마한 敎室에서
텅 빈 運動場에서
혼자서 삭여야만 하는,
스승의 길, 荊克의 길.
老 스승이시여-.
46年 5個月이라는 기나긴 歲月동안
끊임없이 밀리는
孤獨과, 가난과, 挫折
부대끼면서 오직
‘선생’이라는 빛바랜 名譽를
고이 간직해 오신
老 스승이시여-.
비록 逆境 속의 힘든 歲月이었을지라도
永遠히 밝게 빛나는 眞理의 불꽃처럼
熒熒한 밝음과 高潔함으로
우리 後學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음을 -.
不毛의 敎育風土에
새 敎育을 接木시킨
새 스승의 龜鑑으로
우리 後學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음을-.
老 스승이시여-.
이제
당신이 마지막 발 디딜
이 敎壇과 運動場
마지막 떠나시는
이 길만은
온갖 悔恨 다 훌훌 털어내시고
기쁨과 즐거움만 가득 안고 가시옵소서.
살아오신 것 보다
더 많은 기쁨을
남은 餘生에 누리시며
부디부디 萬壽無疆 하시옵소서.
1990.8.21 수원 산의초교에서
<임봉재교장선생님께 드리는 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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