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읽기

[논어]읽기. 2-4. 효도(孝道)

운산 최의상 2016. 11. 28. 09:43




2-4. 효도(孝道)


[원문]

子游問孝. 子曰,                       자유문효. 자왈,

今之孝者, 是謂能養.                금지효자, 시위능양.

至於犬馬, 皆能有養.                지어견마, 개능유양.

不敬, 何以別乎?                      불경, 하이별호.


[번역]

자유(子游)가 효(孝)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근래에는 공양하는 것을 효라고 생각하나

개와 말도 사람에게 키움을 받나니

오직 부모를 공경치 않는다면 견마(犬馬)와 무엇이 다르리요?


[해설]

물질적인 봉양만이 부모에 대한 효는 아니다. 개나 말을 잘 먹여 기르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부모를 진정으로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개나 말을 먹여 기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니 부모를 공경할 줄을 알아야 진정한 효도라 할 수 있다.


[사족]

도덕생활 중에서 효(孝)를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유교는 물질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을 중시하고 있다.

물질만능시대에 사는 우리는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을 물질로 대신하고 있다.

몸과 마음으로 하는 효도를 귀찮다고 한다. 시간이 없다고 한다.

대신 계좌이체로 돈을 보내면 쉽게 효도하였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에게 돈을 많이 드릴 수 있는 자식이면 효도를 잘하는 자식이라고 부모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돈만 받고 얼굴을 못 보게 되면 자식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보고 싶을 것이다.

늙어갈 수록 외로움은 더욱 깊어 간다.

자식이 와야 며느리 손자 손녀의 재롱을 봄으로써 그동안 쌓였던 외로움이 스르르 녹아버린다.


봉양만 하고 공경함이 지극하지 않으면 불경(不敬)이 되는 것이다.

세상이 하도 험악하여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툭하면

신문 방송을 도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부자지간에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효도는 고사하고 말썽부리지 않고 제 생활이나 잘 하면

그게 효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생존해 계신 부모가 있다면 주자10훈을 생각해 보자.

첫 번에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라 하였다.

풀이하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야 뉘우치게 마련이다.

하였으니 살아계실 때 효도 잘 하라는 말이다.


아주 일찍 조실부모(早失父母)하여 효도할 수 있는 기회도 없는 팔자도 있고나 생각하니

살아 계신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 참으로 복이라고 생각한다.

                                                                                                    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