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버려진 붉은 담배갑의 경고

운산 최의상 2014. 8. 16. 09:59

 

 

 

 

    버려진 붉은 담배갑의 경고

                                          최의상

 

보암직한 버려진 답배갑을 들고 보니

경고문으로 도배를 한 내용

‘이 담배 피우면 폐암으로 죽을 수 있으니

피우지 말라‘였다.

 

세상에는

이것을 먹거나

피우거나 바르면 죽는다는

경고가 붙어 있는 것이 더 잘 팔린다.

 

대청도 삼각산 위에 별 빛나던 밤

술좌석에서 금연을 선언하였다.

삼십년의 세월 흐르며

담배 값, 담배 이름이 내 기억에는 없다.

 

버리고, 비우고, 끊으니

버트 랑 카스트 멋진 담배 연기에 취하여

모방의 세월이 부끄러운데

뻐꿈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이

붉은 담배갑에서 몸부림치는 듯하다.

 

주머니가 깨끗하고

머리 속이 맑으며

이웃에 해 안되어

오늘도 감사하며

빈 담배갑을 휴지통에 넣는다.

 

                      2014년8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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