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빨래의 그림자

운산 최의상 2014. 8. 9. 10:42

 

 

 

 

   빨래의 그림자

                                   최의상

 

 

 

 

백옥 같은 하얀 빨래가

은어처럼 뛰놀다

푸른 하늘 닿은

만장萬丈으로 빛나고

 

일광日光이 낮잠 자는 풀밭에

빨래의 그림자는

모든 사람들의 한을

로 쓰고 있다.

 

죽은 사람들은 말이 없어도

죽은 혼령들이 빨래의 그림자 되어

나 이렇게 억울하게 죽었노라

산 영혼이 울고 또 울게 한다.

 

백옥 같은 하얀 빨래의 물기

이제는 자연으로 승화하였으니

걷어서 곱게 다리어 고이 접어서

꽃가마 타고 갈 님 들의 수의로 입히자.

                           

                             2014년8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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