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최의상
그날 골고다 십자가의
가로, 세로, 높이를
밤이 새도록
계산하고
그려보았다.
십자가는 사라지고
사라진 십자가는
가슴마다 새겨지고
새겨진 가슴에서
사랑이 강같이 흘렀다.
모든 빈 것을
채우고도 넘쳐
또 빈 것을 채우는
화수분이 된 십자가
이제는 셈법으로
헛수고 할 일 아니다
채우소서
채우소서
2014년5월5일
'문학 > 최의상 詩人 詩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도블럭 틈의 잡초를 뽑으며 (0) | 2014.06.16 |
---|---|
오월의 문 (0) | 2014.05.24 |
슬픔 (0) | 2014.05.01 |
연산홍꽃처럼 (0) | 2014.04.28 |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0) | 201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