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오월의 문

운산 최의상 2014. 5. 24. 09:33

 

 

 

 

   오월의 문

                             최의상

 

 

 

 

오월을 넘지 못하면

유월은 오지 않는다.

슬픔을 넘지 못하면

너의 삶은 탄생되지 않으리.

 

 

짓 푸름의 오월은

죽음을 장례하는 계절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아름다운 장미를 심으며

오월의 기쁨으로 오늘을 살으라.

 

 

내 조국이 휘청거리는 오월은

내 안에 사랑이 없는 탓이라

내 안에 성스런 자화상을 다시 그리며

내 안에 계절의 여왕을 모시리.

 

 

오늘도 오월에 살며

천형(天刑)을 조용히 받아들이련다.

먼 길로 걷는 대열에 지도자는 없으니

다만 새로운 첫걸음의 문을 향하라.

 

 

                             2014년5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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