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문
최의상
오월을 넘지 못하면
유월은 오지 않는다.
슬픔을 넘지 못하면
너의 삶은 탄생되지 않으리.
짓 푸름의 오월은
죽음을 장례하는 계절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아름다운 장미를 심으며
오월의 기쁨으로 오늘을 살으라.
내 조국이 휘청거리는 오월은
내 안에 사랑이 없는 탓이라
내 안에 성스런 자화상을 다시 그리며
내 안에 계절의 여왕을 모시리.
오늘도 오월에 살며
천형(天刑)을 조용히 받아들이련다.
먼 길로 걷는 대열에 지도자는 없으니
다만 새로운 첫걸음의 문을 향하라.
2014년5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