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운산 최의상 2014. 4. 21. 18:17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최의상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던가

어느 바다 속 항거

 

 

짙푸른 바다는 바다여야 한다.

배를 삼키고

사람들을 인질로 할 수는 없다.

 

 

어이 할꼬

누가 이 원망에 대답할 것이며

어느 사람이 원성을 잔잔하게 하리오.

 

 

맹골 여울목의 물살

팽목항의 오열

안산과 대한민국의 아침이 무섭다.

 

 

우리는 당하면 슬퍼해야 했다.

우리는 당하면 원망해야 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 단단해졌다는 것도 기억하자.

 

 

나도 세월호 소리만 나오면

울컥 치미는 슬픔으로 울었고

산 같은 사람도 흐느끼더라.

 

 

바람아 유족에게 조심스럽게 불어서

내 하기 어려운 말 전해 다오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2014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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