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최의상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던가
어느 바다 속 항거
짙푸른 바다는 바다여야 한다.
배를 삼키고
사람들을 인질로 할 수는 없다.
어이 할꼬
누가 이 원망에 대답할 것이며
어느 사람이 원성을 잔잔하게 하리오.
맹골 여울목의 물살
팽목항의 오열
안산과 대한민국의 아침이 무섭다.
우리는 당하면 슬퍼해야 했다.
우리는 당하면 원망해야 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 단단해졌다는 것도 기억하자.
나도 세월호 소리만 나오면
울컥 치미는 슬픔으로 울었고
산 같은 사람도 흐느끼더라.
바람아 유족에게 조심스럽게 불어서
내 하기 어려운 말 전해 다오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2014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