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보도블럭 틈의 잡초를 뽑으며

운산 최의상 2014. 6. 16. 09:55

 

 

 

 

보도불럭 틈의 잡초를 뽑으며

                                     최의상

 

 

받은 복대로 이 틈에서 자라는

잡초를 뽑으며 내 복을 세어본다.

 

오늘은 절대자가 되어

틈에서 자란 잡초의 깊은 뿌리까지 뽑는다.

 

선혈 같은 백색의 피를 떨구며

뽑히지 않으려는 저항에 온 힘 다 해 당긴다.

 

뽑힌 잡초의 단말마적 흔들림에

사람 틈에서 자라온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오늘의 복을 세어 보며

뿌리 깊은 아픔의 흔적이 뽑히는 카타르시스

 

                                      (2014년6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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