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불럭 틈의 잡초를 뽑으며
최의상
받은 복대로 이 틈에서 자라는
잡초를 뽑으며 내 복을 세어본다.
오늘은 절대자가 되어
틈에서 자란 잡초의 깊은 뿌리까지 뽑는다.
선혈 같은 백색의 피를 떨구며
뽑히지 않으려는 저항에 온 힘 다 해 당긴다.
뽑힌 잡초의 단말마적 흔들림에
사람 틈에서 자라온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오늘의 복을 세어 보며
뿌리 깊은 아픔의 흔적이 뽑히는 카타르시스
(2014년6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