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고향길 백일홍꽃 본 호랑나비들이 모여드네요. 꽃에 나비가 모여들지 않으면 꽃이 아니지요.
벌초
운산 최의상
애초기의 날카로운 곡성
잡초들이 쓰러지는 틈에서
낫으로 풀을 베며 부드러운 추억을
왼손 안에 차곡차곡 꽃잎처럼 모으며
낫질 따라 반추를 한다.
즐겁기만 했던 유년시절
아픔이 가슴에 서렸던 초동시절
여기까지의 고였던 그리움들이
내 눈시울을 적시는 동안 벌초가 끝났다.
잠시라도
부활의 시간이었다.
2013년 9월 10일
벌초하고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