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말복 (末伏)

운산 최의상 2013. 8. 12. 09:50

 

 

 

 

 

           말복(末伏)

 

                                                     운산 최의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더위가 끝났다는 것만 기억하고 싶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상쾌함은 짐짓 숨기고

가을이 낙엽으로 끝난다는 것은 잊는다.

삼십 칠팔도의 지루한 이슈였던 폭염의 이야기들

수많은 계견鷄犬의 사육제들

말복을 지나면 잊어질 것이다.

세상사는 일이 잊어 가며 사는 것이라면

내 아픈 사육제도 말복이 지나면 잊어지리.

 

                                     2013년 8월12일 末伏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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