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초가을 비처럼

운산 최의상 2013. 10. 24. 11:39

 

 

 

 

 

     초가을 비처럼

 

                                        운산 최의상

 

 

초가을 오는 비

첫사랑 절망의 눈물 같다.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며

먼 먼 어느 곳으로

흘러가고픈 지금

 

빗물에 더욱 검은 아스팔트

코스모스 꽃잎 하나

색깔의 투명함이여

내 마음에 빛이 되어

서서히 젖어드는 아련함

 

초가을 비, 안개 타고

물보라 뿌리며 젖어드는 지금

세월도 젖어 아득한 기억을 자아내고

마음은 허공 같은 빈터를 무겁게 걷는다.

창가에 나부끼는 가을 노래의 선율은

영혼의 졸음을 깨우고 마음을 다독여 준다.

 

2013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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