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인마을

李奎報 詩人

운산 최의상 2013. 1. 3. 21:47

 

 

李奎報 詩人 (이동철 번역)

<金紫光祿大夫守大保門下侍郞平章事修文殿大學士監修國史

判禮部事翰林院事太子大保>(벼슬명)

 

이규보(1168~1241) 74세 졸

그는 시를 쓰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시인이었다.

다음 한시는 이승하 평론집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10대 명제>중 발췌함

 

作詩尤所難 시 짓기가 무엇보다도 어려우니

語意得雙美 말과 뜻이 함께 아름다워야 하네

含蓄意荀深 함축된 뜻이 진실로 깊어야

詛嚼味愈粹 음미할수록 맛이 더욱 알차네.

意立語不圓 뜻이 서도 말이 원만하지 못하면

澁莫行其意 난삽하여 뜻을 전하기 어렵다네.

就中所可後 그 중 뒤로 미뤄도 될 것은

雕刻華艶耳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라네.

華艶豈必排 화려한 문장을 굳이 배제하겠는가마는

頗亦費精思 모름지기 정신을 쏟아야 마땅하네.

欖華遺其實 꽃만 붙잡고 그 열매를 버린다면

所以失詩旨 시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되네.

邇來作者輩 요즈음의 글 짓는 무리들은

不思風雅義 풍아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外飾假丹靑 겉꾸미기로 미사여구 늘어 놓아

求中一時嗜 한때의 기호에만 맞추려드네.

意本得於天 뜻이란 본래 하늘에서 얻느니

難可率爾致 쉽게 이루어지기가 어렵다네.

自椯(扌변)(취)得之難 스스로 어려운 줄 알고 있기에 (헤아릴취)

因之事綺靡 그리하여 더욱 화려하게만 하여

以此眩諸人 이것으로 여러사람을 형혹시켜

欲庵意所匱 깊은 뜻 없는 것을 엄폐하려 하네.

此俗寢己成 이런 풍속이 점차 일반화 되어

斯文垂墮之 문화가 땅에 떨어지게 되었네.

李杜不復生 이백 두보가 다시 나지 아니하니

誰與辨眞僞 누구나 더불어 참과 거짓 구별하랴.

我欲築頹基 나는 무너진 터전을 다시 쌓으려 하나

無人助一簣(궤)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이 없네.

誦詩三百篇 시 삼백편을 외운다 해도

何處補諷刺 어느곳을 풍자하여 보충하겠는가.

自行亦云可 스스로 행하는 것이야 가능하겠지만

孤唱人必戱 사람들은 반드시 비웃을 것을.

 

 

이규보의<東國李相國後集> 券第一

<詩로 쓴 詩論>

 

 

 

焚藁

 

少年著歌詞 소년시절에는 가사를 지어서

下筆元無疑 붓을 잡으면 멈출 줄 몰랐었지

自謂如美玉 스스로 아름다운 구슬처럼 여겼으니

誰敢論瑕疵 누가 감히 하자를 논하겠는가.

後日復尋繹 뒷날에 다시 검열해 보니

每篇無好辭 편편마다 좋은 글귀 하나도 없네

不忍汚箱衍 차마(글 모은) 상자를 더럽힐 수 없어

焚之付晨炊 불 살라서 밥 짓는데 버렸다네

明年視今年 작년의 글들을 금년에 살펴 보니

棄擲一如斯 한결 같이 버릴 것 밖에 없네.

所以高常侍 고상시(인명)는 이런 까닭으로

五十始爲詩 오십이 되어서야 비로서 시를 지었겠지

 

 

 

又以別韻贈歐陽二十九(일부)

 

問君何事索吾詩 그대는 무슨 일로 나의 시를 구하는가

多是編苜拙速詩 거의 다 거적을 엮듯 졸속으로 지은 시일세

假若因風落中土 만약 바람결에라도 중국 땅에 떨어지면

牛童馬卒尙應欺 목동과 마졸정도나 속일 수 있을까

 

 

答客問詩(일부)

 

老病與詩病 늙음의 병과 시의 병이

云何一時至 어째서 한꺼번에 이르렀을까

蓬頭臥庵衾 헝크러진 머리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웠다가

禿筆起書字 무디어진 붓끝으로 일어나 글을 쓰네

一聲挾啾虫 한 소리는 벌레 우는 소리이고

一聲誤鬪蟻 한 소리는개미 싸우는 소리라네

詩初若可觀 처음에는 시가 볼만 하더니

覆視堪唾棄 다시 보니 찢어버리고 싶네

畢竟無巧詞 끝내 교묘한 글귀가 없으니

此癖拙所遂 이 버릇은 옹졸한데서 나온 것이라네.

 

 

詩癖

 

年己涉縱心 나이는 벌써 칠십이 지났고

位亦登台司 지위 또한 태사가 되었으니

始可放雕篆 이제는 문필을 버릴 만도 하건만

胡爲不能辭 어째서 아직도 그만두지 못하는가.

朝吟類蜻蛚 아침에는 귀뚜라미처럼 노래하고

暮嘯如鳶䲭 저녁에는 솔개와 올빼미처럼 읊는다네.

無奈有魔者 떼어버릴 수 없는 마귀가 있어서

夙夜潛相隨 조석으로 남몰래 따른다네

一着不暫拾 한 번 불어서는 잠시도 떠나지 않아

使我至於斯 나로 하여금 이 지경에 이르게 했네.

日日剝心肝 나날이 심장과 간을 깎아서

汁出幾篇詩 몇 편의 시를 짜내자니

滋膏與脂液 기름끼와 진액이

不復留膚肌(기) 다시는 몸에 남아 있지 않네.

骨立苦吟哦 앙상한 뼈에 괴롭게 읊조리는

此狀良可嗤(치) 이 모습이 진실로 우습구나

亦無驚人語 또한 남을 경악케 할 언어로

足爲千載胎 천년 후에 남길 만한 것 못 지었으니

撫掌自大笑 스스로 손뼉치고 크게 웃다가는

笑罷復吟之 문득 웃음을 멈추고 다시 읊조리네.

生死必由是 살거나 죽거나 오직 시를 짓는

此病醫難醫 이 병은 의원도 고치기 어려우리.

 

 

復自傷詩癖(일부-전형대 번역)

 

掩被浴黙己 이불 쓰고 가만히 있으려 해도

嘯忽來吻(문)邊 나도 몰래 입가에 맴돌곤 하니

天耶必鬼耶 하늘의 조화인지 귀신의 장난인지

似有崇所牽 마치 무슨 빌미에 지핀 것만 같구나.

或欲移他事 취미를 딴데 붙여 보려 했지만

驅之心不前 마음이 말을 들어 주지 않네.

嗟嗟竟莫理 아 끝내 고칠 수 없으니

終以此死焉 끝내 이대로 죽을 수밖에

 

 

詩魔(정민 번역 이동철 일부 고침)

 

語不飛從天上降 시가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 아닐진대

勞神搜得竟如何 애태우며 찾아낸들 필경은 무엇하리

好風明月初相諭 산들바람 밝은 달은 처음에야 좋겠지만

着久成淫卽詩魔 오래되면 빠지게 되느니, 곧 시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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