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인마을

朴芽枝의 <心火>詩集

운산 최의상 2013. 1. 3. 21:23

 

 

 

 

 

朴芽枝의 [心火]詩集

 

 

머리ㅅ 말

 

 

詩를 배우기 시작한지도 어느듯 二十餘年이 되었다.

그동안 발표한것만 모아도 數百篇 될 것이나 아직 이렇다 할 자신있는 작품을 쓰지 못하였고, 또한 그동안 여러번 이사하고 두어번 집의 수색을 당하는 중에 原稿는 어디서 없어졌는지 찾을 길이 없고 한편 문학의 日本化의 운동을 한다고 떠들던 十年 가까이 蟄伏하여 絶筆하였던 관계로 선택도 못하고 수집 되는대로 近作 몇편을 더하여 빈약한 이 책을 꾸미었다.

이 拙著 [心火]가 우리 詩壇에 한 개 조그마한 捨石이나마 된다면 望外의 幸이려니와 實인즉 이 한券으로 지내간 날을 청산하고, 앞날의 詩檀 朝鮮을 위하여 끝까지 前進할것을 약속할 따름이다.

끝으로 이 詩集이 세상에 나오도록 주선하여 주신 畏友 洪九兄 과 한글校正을 보아주신 金炳濟先生께 감사의 뜻을 표하는바이다.

                                                                                                   丙戌 歲首

                                                                                                                 於형峰山下

                                                                                                                                     著 者

 

 

 

 

 

 

 

 

 

 

 

 

 

 

 

 

 

 

 

 

 

 

 

 

 

 

 

 

          次 例

 

 

머리ㅅ 말 1

 

第 Ⅰ 部

 

蟄伏 5

心火 8

피 10

노들강 12

들으시나니까 14

해방의 첫해를 보내며 18

봄 20

그 날의 데모 22

고향 24

 

 

第 Ⅱ 部

 

勇躍의 季節 29

나의 하루 32

蒼穹 34

봄을 그리는 마음 36

春窮 二題 38

가을ㅅ밤 40

新人 42

동아선 그대를 조상함 44

누리에 향하여 46

異邦의 始祖 48

不休 51

제 Ⅲ 部

獨步 秋夜 55

잊어버린 노래를 찾기 위하야 58

人生行路 62

오직 이 미듬만이 66

敍事詩 [晩 香] 72

 

 

 

 

 

第 Ⅰ 部

 

 

蟄 伏

 

 

붓을 꺾이고 호미를 잡어

오늘이 있기를 기다리며 기다리며

어둠속에서 빛을 차즈려

묵묵히 다만 묵묵히

忍苦와 땀으로 아로사긴 十年 !

X

아아! 기다리던 오늘의 감격!

산과 내와 풀과 나무와 새와 버레가

모오두 새로운듯 반기고 다정하여

벼 이삭과 나물싻이 이다지도 신비로운 순간.

X

이 하늘이 한고작 높고

이 땅이 가지록 넓고

그리고 太陽이 이렇게도 아름답고

이 겨레가 이다지도 위대한줄이야

아아! 동무들아

이 순간 같이 벅차게 느껴본적이 있는가.

X

흥분한 얼굴에 눈물이 어리우고

쥐어진 주먹이 가늘게 떨리여

심장이 터지도록 외치고싶은 충동

아아! 동무들아

우리에게는 또한번 끊어야 할 쇠사슬이 남었구나.

X

太陽을 못보던 어둠속 우리들의 會話가

빛을 반기며 땅위에 솓는다

동무들아

희망에 뛰는 가슴을 가만가만 달래이며

힘차고 묵직한 첫발을 大地가 울리도록 옮기어보자.

 

 

 

 

心 火

 

벗아! 그대의 맑은 눈에

이슬이 맺혀 방울 방울

그 무슨 서름인가야

X

그대의 고운 눈섶

수심이 어리어 깊고 깊어

그 무슨 시름인가야

X

그대의 꼭 담은 입

말 없이도 내가슴 울리네

진정이 얽히인 탓이겠지야

X

소박한 나의 글발은

그대를 위로 할줄 모르네

아! 이붓을 꺾어 버릴가야

X

눈물이길래 가슴에 스며들고

수심으로해 소리없이 노래하네

소리없는 노래는 시가 아닌가야

 

 

 

 

 

 

꺾은 저믄 해

가믓한 문화

가람 같이 흘러 흘러

X

화려한 세대

희미한 순간

예도록 탐탐 가이 없어

X

조선의 피 너

조선의 혼 너

아! 가지록 아름다워

X

언제나 끓고

영원히 사러

머어언 앞날을 마음하며

X

고은 체에 걸러

붉은 불에 살워

하도한 겨레에 새룹고저.

 

 

 

 

 

노 들 강

 

 

가믓한 옛날부터

하도한 전설을 실고

말없이 흐르는 노들강

X

근로하는 청춘인냥

꺼지지 않는 정열을 안고

영원히 젊은 노들강

X

바른 세상도 보았었고

왼 역사도 읽었건만

아랑곳 없는 노들강

X

눈물과 피도 마시었고

지샌밤 울음도 들었건만

한고작 태연한 노들강

X

남산을 가리는 자유의 기

장안을 흔드는 해방의 노래

예론듯 침묵하는 노들강

X

우리들이 떠미는 역사와 함께

영원한 청춘 세월과 같이

묵묵히 흐르는 노들강

 

 

 

 

 

들으시나니까

 

 

뭉치라 외치시는

임의 참 뜻

모르는 겨레가 아니외다.

X

조국을 사랑하시기에

민족을 아끼시기에

해외 풍상 설흔이오 또몇해

X

검던 머리 희신 줄

아 ! 어찌 모르오리까 모르오리까

눈물이 앞을 가리나이다.

X

뭉치려고 몸부림치는 하도한 겨레

형제를 팔어먹던자여 물러가라

그리고 삼천만이여 뭉치라

X

목메어 외치는 소리

피 덧게 부르짖는 소리

임이여 ! 들으시나니까 들으시나니까

X

민족을 팔어 배 불리던 자

동포를 짓밟고 지위를 자랑하던 무리

인제는 임의 성스런 이름까지 팔어

X

형제를 속이려 하고

저들의 영화를 보존하려

또다시 남의 힘만을 등에 대고.

X

하도 하도 눌리고 짓밟히며

뼈에 사모치도룩 갈망하던

아아 ! 인민의 자유 인민의 권리

X

어떤 무리만의 자유오리까

어떤 계급만의 권리오리까

임이여 ! 바르게 보소서 보소서.

X

민족을 팔은 황금의 아지랑이

동포를 짓밟은 지위의 무지개

임의 이름을 팔은 기만의 구름.

X

어지러운 이것들이

인민의 소리로부터 임의 귀를 가리려

임의 총명을 가리려 합니다.

X

노동자 농민 근로하는 하도한 겨레

진정으로 갈망하고 외치는 소리

임이여 ! 들으시나니까 들으시나니까

 

1945, 11,17

 

 

 

 

 

 

 

해방의 첫해를 보내며

 

 

1945년- 나는 터가 되려오

새해- 그대는 주추를 마련하오

샘물동이를 조심스레 이는 마을 처녀마냥

나는 그대의 주추를 반듯이 이오리다

 

 

나는 애기를 낳을 어머니오

그대는 소담한 젖통을 아끼지마오

방실거리는 젖먹이 무럭무럭 커갈 때

나는 물러가도 그대를 도와줄이 하도하오

 

 

석양 무지개마양 아름답던 나의 꿈

고달픈 몸부림으로해 틀이 잡히지 못하였소

새벽 빛 같이 찬란한 그대의 희망

조심스레 걸어가는 발자욱 자욱마다 틀이 되오.

 

 

 

 

그 날의 데모

 

 

조올졸 흐르는 샘 ㅅ 물

푸르른 구슬인냥 맑기도하여

어리고 간얄핀 힘

풀잎배도 겨웁다 하네.

 

 

허나 한줄기 두줄기

모이고 또 모여

시내가 되고 폭포를 이뤄

한가람 흘러흘러 바다로 바다로.

 

 

호미를 들고 괭이를 메고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밀물처럼 떼저올 때

비겁한 놈들은 숨을 죽이네

 

 

펄럭이는 씩씩한 기ㅅ발 아래

거짓도 없이 힘은 뭉쳐

천둥같이 외치는 아우성 소리

달린다 오직 새나라 새나라로-.

 

 

 

 

 

 

 

 

 

수수깡 울타리에

낮 닭의 우름도 기인데,

푸르러 가는 들에서,

송아지는 『엄매-』

어디선지

풀잎 피리 고요하다.

 

 

시내 언덕에 추욱축 느러진

수양버들, 하늘거리고

금잔디 벌판

뾰루퉁한 민들레 꽃

봉오리 봉오리

마을 소녀들의 나물바구니 한가하다.

 

 

밭 가는 젊은이,

씨 뿌리는 아낙네,

올 봄 따라

어이 그리 명랑한지

 

 

해방과 자유 근로와 창조

아 ! 뻐근한 희망의 봄이여

 

 

 

 

 

 

 

고향

 

 

발자취조차 조심스레

고요히 찾어오는 황혼처럼

머어언 고향에 더듬는 나그네 마음.

이끼 낀 돌담에

태극기를 꽂고

빙그레 웃으시는 아버지

 

싸맆문에 의지하여

행길만 바라보시는 어머니도

퍽이나 늙으셨으리.

이기를 꽂는 날로 약속한채

그렇게 쪼달리는 살림임에도

기다리지 않던 어버이 마음

 

오늘따라 하마 돌아올듯

아들을 고이시는 심정

내 어이 모르오리까?

그러나 다시 아뢰옵나니

어김 없이 가오리다.

진실로 우리들의 기 날리는 그날.

남은 일에 괴로운 이몸이어니

파도 소리 반기는 조개껍질마냥

머어언 고향에 소곤거리는 나그내 마음.

 

 

 

 

第 Ⅱ 部

 

 

勇躍의 節

 

 

제비가 오자

뒤 따라 몰려오는 新綠 !

조수와 같이 넘치고 넘쳐

하늘도 푸르러.

 

 

젊은이 가슴에 깃드려 있던

천만가지 욕망!

新綠과 같이 넘치고 넘쳐

搏도 거칠어

 

呼吸도 거칠어.

 

제비의 긋는 線!

空間에 明滅

제비의 차는 물!!

浩浩 잔잔.

 

 

한 때의 靑春은

時間에 明滅

하건만 靑春의 가는 길

浩浩 洋洋.

 

 

生生한 첫여름

명랑한 계절

피끓는 靑春

오오 쥐어지는 두 주먹.

 

 

 

 

 

 

 

나의 하루

---조그마한 學院에서---

 

 

애기에게만 찬밥을 주고

안해와 마주 앉어 멀거니 바라보는 아침!

朝飯도 못먹고 敎室에 들어서며

어느 아이가 授業料나 가져왓나?

은근히 눈치만 보는 쓰디쓴 心思!

『來日은 授業料들가져오라』

이 말을 할가말가? 설네이는 感情을 아드득 깨물고

黙然히 돌아서는 下學時間

X

泰然히 돌아오는 나의 모양을

안보는듯 은근히 살피는 안해의 表情!

『저녁은 어떻거나?』

혼차말 같이 나의 주머니를 엿보는 心思!

시르멊이 하늘만 쳐다보네!

 

 

 

 

 

 

 

 

穹 蒼

 

 

청o한 新綠은 하늘빛까지 푸르게 하였다.

푸른 하늘에 솔개미 한 마리

완만한 카아브를 그리며 하늘끝 저어쪽에 유유히 사라진다.

가 없는 푸른 하늘에 마음껏 달리는 상상의 날개!

無生代의 岩層이 말하는 아득한 과거!

식어가는 태양이 빛과 열을 잃은 死骸가 되어

움지김도 없이 비참히 된 멀고 먼 未來를 상상할 때

한 世代에서 다른 世代에 넘어가는 百年 二百年

얼마나 끔직하게 적고 적은 순간의 순간이냐!

나는 이 世代의 신풍속에 용감히 뛰어들어 희생된 人類를 생각하여 본다

 

 

그는 新生代의 岩層에 化石이 되어! 역사에 기록되어-

이 世代의 선풍과 풍랑을 가만가만 소사기겠지

古生代의 岩層에 化石이 原始의 생물을 설명하듯이-

그날도 오늘같이 물 뿌린듯 고요한 유월의 한낮이나 안일는지-

 

 

무르녹은 녹음속에서 튀어나온 경쾌한 제비

맑고 푸른 산듯한 하늘에 직선을 긋고 지나 간다.

종다리가 수직선을 긋고 푸른 보리 밭에 떨어진다.

뜨거운 氣層속에 明滅하는 R角!

형용할수도 없는 순간의 순간

그가 이 世代의 선풍을 소사기는 未來는 얼마나 지리한 순간일R?

 

 

 

 

 

 

봄을 그리는 마음

 

 

시간이 늦어서 전차를 탔사외다.

무심히 쳐다보니 『春のセル 三 越』

손가락을 꼽아 날자를 헤아려 보다가

나의 마음에 던지는 봄의 추파를 느꼈사외다.

 

 

공장에는 봄의 그림자도 없었사외다.

햇빛 못보는 공장안, 질식할듯한 고무의 냄새!

우울한 우리들의 얼굴빛, 옷주제

명랑한 봄의 기분, 그윽한 봄의 향기 찾을길 없사외다.

 

 

봄의 꽃, 꽃의 봄, 봄을 그리는 안타까운 마음!

고무신에서 꽃을 찾었사외다.

그러나 향기가 없사외다.

오직 우리들의 우울한 청춘을 아로사긴 눈물의 자죽일뿐이외다.

샘물과 새와 벌레와 바람의 그윽한 소사김!

흙과 풀과 꽃과 나무의 구수한 냄새!

시언한 하늘, 맑은물, 웃둑한 산, 끝없는 들, 쨍쨍한 볕, 시원한 공기!

사지를 죽 벗고 가슴을 훨신 헤치고 기운껏 디려마시고싶은 봄!

왼 하루, 봄을, 봄을, 봄을, 애틋이 그리웠사외다.

 

 

 

 

 

 

 

春窮 二題

 

 

진달래 꽃이 피고 시내ㅅ가 버들이 푸르렀소

 

꽃이야 피나마나 버들이야 푸르나 마나

내시름 없을 진대 애탈ㅅ일이 있겠소마는

오실 때니 오시노라 실비는 보슬보슬

땅이 있어야 갈지를 않소

씨앗이 있어야 심지를 않소.

X

강남 제비 돌아오고 시내ㅅ가 금짠디 속잎 났소

제비야 오나마나 짠디야 싻 트나마나

내설음 없을진대 눈물질이 있겠소마는

우실 때니 우시노라 두견새 소리소리

이 땅을 떠나서 어디로 가겠소

이 겨레를 떠나서 어찌나 가겠소.

 

 

 

 

其 二

 

봄 이슬에 돋는 싻은 살찜즉도 하건마는

나 많은 처녀라도 묏나물 캐러도 못간다니

누구인들 가고 싶으리까마는

굶주려 우는 어린동생들 어찌나하리까?

X

온 누리에 봄이 왔으니

내맘에도 봄이온줄 봄마음이 온줄!

여보서요 버들피리 불지도 마러요

나물 바구니 차기도 전에 석양이 벌써 겨워가요.

 

 

 

 

 

 

 

가을ㅅ 밤

 

 

희미한 등ㅅ불 아래 묵연히 앉었으니

지는 잎이 창문을 스치며 -바스락-

그건 확실히 가을의 녹크였소.

 

그는 나를 불러 내고야 말았소.

 

논뚝 길에 가로 비낀 갈대 그림자

가는 바람에 하느적거리며 -스르릉-

나는 가만가만 따라오는 그의 발자취를 들었소.

X

높고 맑은 하늘에는 서리ㅅ발만 어리었고

아득한 지평선 저어쪽 수풀우엔 쪼각 달이 걸리었오.

 

멀리 들 건너 포푸라 속에 잠든 마을

조으는듯 깜박어리는 두어개의 등불

가을 고요한 밤!

그는 형용을 잊어버린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오.

 

 

 

 

 

 

 

 

 

 

 

 

新人

 

 

 

가아늘게 굽은 새달!

빛조차 감읏 하오.

둥글고 빛 나기야...........

보름달만 하겠소마는

보름달의 앞길 찼으니 기울것뿐

새달! 둥그레질 앞날이 그 어떠하오.

 

 

오 새 사람들아 때는 봄

싻이 터서 새엄이 마음하는 꽃봉우리

잔잔한 이슬에 잠을 깬 나비들도

그윽한 향기에 깃을 가다듬는다 하오.

이 동산에 피러하였거니

흐리었다 봉우리채 이울리야 있겠소

새달 같이 처난겹 검은 구름 허위 허위 헤여넘고

새떼 같이 지즐는돌 천만 구비 휘 돌아서라도 푸르러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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