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시인
1926년 <님의 침묵> 발간
남긴 漢詩 총163수
옥중 한시(3년간)
獄中吟
용山鸚鵡能言語 농산의 앵무새는 언변도 좋네그려
愧我不及彼鳥多 내 그 새에 못미치는 걸 많이 부끄러워했지
雄辯銀兮沈黙金 웅변은 은이라하지만 침묵은 금
此金賣盡自由花 이 금이라야 자유의 꽃 다 살 수 있네.
見櫻花有感(벚꽃을 보고 느낌이 일어)
昨冬雪如花 지난 겨울 꽃 같던 눈
今春花如雪 올 봄 눈 같은 꽃
雪花共非眞 눈도 꽃도 참이 아닌 점에서는 같은 것을
如何心欲裂 어찌하여 마음의 욕구 이리 찢어지는지.
寄學生(학생에게 부친다)
瓦全生爲恥 헛된 삶 이어가며 부끄러워하느니
玉碎死亦佳 충절위해 깨끗이 죽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滿天斬荊棘 하늘 가득 가시 자르는 고통으로
長嘯月明多 길게 부르짖지만 저 덜은 많이 밝다.
雪夜
四山圍獄雪如海 감옥 둘레 사방으로 산 뿐인데 해일처럼 눈은 오고
衾寒如鐵夢如灰 무쇠처럼 찬 이불 속에서 재가 되는 꿈을 꾸며
鐵窓猶有鎖不得 철창의 쇠사슬 풀릴 기미 보이지 않는데
夜聞鐵聲何處來 심야에 어디서 쇳소리는 자꾸 들려오는지.
秋懷
十年報國劒全空 십년세월 보국하다 칼집 완전히 비고
只許一身在獄中 한 몸 다만 옥중에 있는 것이 허용되었네
捷使不來虫語急 이겼다는 기별 오지 않는데 벌레는 울어대고
數莖白髮又秋風 또다시 부는 가을 바람에 늘어나는 백발이여.
贈別(이별의 노래)
天下逢末易 하늘 아래 만나기 쉽지 않은데
獄中別亦寄 옥중에서 하는 이별 기이할 밖에
舊盟猶末冷 옛 맹세 아직 안 식었으니
莫負黃花期 국화 피면 다시금 부담 없이 보세.
점(石占)聲(다듬이 소리)
何處점(石占)聲至 어디서 나는 다듬이 소리인가
滿獄自生寒 감옥 속을 냉기로 가득 채우네
莫道天衣煖 천자의 옷 따스하다 하나 도가 아니다.
孰如徹骨寒 뼛속까지 냉기가 스며드는 것을.
咏燈影(등불 그림자를 보며)
夜冷窓如水 추운 밤 창에 물이 어리면
臥看第二燈 두 개의 등불 누워서 보게 되지
雙光不到處 두 불빛 못미치는 이 자리에 있으니
依舊槐禪僧 선승인 것 못내 부끄럽기만 하다.
咏雁二首(기러기 노래)
一雁秋聲遠 가을 기러기 한 마리 멀리서 울고
數星夜色多 밤에 헤아리는 별 색도 다양해
燈深猶未宿 등불 짙어지니 잠도 오지 않는데
獄吏問歸家 옥리는 집에 가고 싶지 않는가 묻는다.
天涯一雁叫 하늘 끝 기러기 한 마리 울며 지나가니
滿獄秋聲長 감옥에도 가득히 가을 바람소리 뻗치는구나
道破蘆月外 갈대가 쓰러지는 길 저 밖의 달이여
有下圓舌椎 어찌하여 너는 둥근 쇠몽치 혀를 내미는 거냐.
황매천(매천 황현-한말 문장가. 역사가)
就義從客永報國 외로운 그대 나라 위해 영면했으나
一䐜萬古刦花新 눈 부릅떠 억겁세월 새 꽃으로 피어나리
莫留不盡泉태(土변台)恨 황매천 엄청난 한을 다하지 말고 남겨 둡시다.
大尉苦忠自由人 사람됨을 스스로 괴로워했던 것 크게 위로하고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