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한시

赤壁賦/蘇東坡

운산 최의상 2012. 12. 27. 21:29

 

 

                 赤壁賦 ------蘇東坡

 

 

壬戌之秋 七月旣望에 蘇子與客泛舟 遊於赤壁之下할제

임술(1082년)해 가을 음력 7월 기망(16일)에 소자는 객과 더불어 배를 띄워 적벽 아래에서 놀았다.

淸風徐來하고 水波不興이라 擧酒屬客하야 誦明月之詩하고 歌窈窕之章이러니

맑은 바람 서서히 불어오고, 물결 일지 않아 잔잔하구나. 잔 들어 객에게 권하며, 명월의 시를 읊조리고, 요조의 장을 노래했다.

少焉에月出於東山之上하야 徘徊於斗牛之閒이라

이윽고 동산 위에 둥근 달이 솟더니, 남두성과 견우성 사이로 천천히 떠올랐다.

白露橫江하고 水光接天이라 縱一葦之所如하야 凌萬頃之茫然이라

달빛에 젖은 흰 이슬이 강물 위에 비껴 있고, 물빛은 하늘에 닿아 물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진 듯 하다. 한 조각 작은 배를 띄워 물결 흐르는 대로, 한 없이 너른 강물 망망한 속을 흘러 다녔다.

浩浩乎如憑虛御風하야 而不知其所止하고 飄飄乎如遺世獨立하야

얼마나 너른지 마치 바람을 타고 허공에 오른 듯 도저히 그 머무를 곳을 모르겠고, 두둥실 가벼이 떠올라 속세를 떠난 듯.

羽化而登仙이라 於是에 飮酒樂甚하야 扣舷而歌之하니

날개 돋아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는 듯 했다. 이에 술을 마시고 매우 유쾌해져서,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歌에曰 桂櫂兮蘭漿으로 擊空明兮泝流光이로다. 渺渺兮予懷여

그 노래는 이러하다.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맑은 물 속에 빠진 달 그림자를 치며 달빛 부서지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아득히 흘러와 나는 생각한다.

望美人兮天一方이로다. 客이 有吹洞蕭者하야 倚歌而和之하니 其聲이嗚嗚然

하늘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을 바라보노라. 객 가운데 퉁소를 부는 사람이있어 노래에 따라 가락을 맞추었다. 그 소리 구슬퍼

如怨如慕하며 如泣如訴하고 餘音嫋嫋하야 不絶如縷하야

원망하는 듯, 그리움에 겨운 듯, 흐느끼는 듯, 호소하는 듯, 가늘게 길게 이어지는 여음이 실처럼 끊이지 않는다.

舞幽壑之潛蛟하고 泣孤舟之嫠婦러라 蘇子愀然正襟고 危坐而問으니 客이曰

그 소리 깊은 골짜기에 숨어 사는 교룡을 춤추게 하였고, 작은 배를 지키는 과부를 흐느끼게 했다. 소자 슬픈 얼굴로 옷깃을 여미고, 단정히 앉아 객에게 물었다.

何爲其然也오 客曰 月明星稀하고 烏鵲南飛는 此非曹孟德之詩乎아

어찌하여 소리가 그리도 구슬픈가. 객이 말했다. 달빛 밝으니 뭇 별들이 빛을 잃고, 까막까치 남녘으로 날아간다. 이것은 분명 조맹덕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하고 東望武昌하니 山川相繆하야 鬱乎蒼蒼하니

서쪽 하늘 바라 보고, 동쪽 무창을 바라 보니, 산천은 서로 뒤얽혀 하나가 되어 있고 나무들은 울울 창창 우거져 있다.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아 方其破荊州下江陵하야

이곳은 조조가 주유에게서 곤욕을 치렀던 바로 그곳이 아닌가? 조조가 형주를 깨뜨리고 강릉으로 내려와

順流而東也에 舳艫千里요 旌旗蔽空이라 釃酒臨江하고 橫槊賦詩하니

오를 치고자 물결을 타고 동으로 나올 때 배와 배는 꼬리를 물고 천리에 이르렀고, 크고 작은 기들은 하늘을 가렸다. 조조는 강물을 내려다 보며, 긴 창 비껴놓고 시를 지었다 하니

固一世之雄也러니 而今에 安在哉오 況吾與子로 漁樵於江渚之上하야

참으로 일세의 영웅이 아닌가. 그런데,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그대와 나, 고작,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侶魚蝦而友麋鹿하고 駕一葉之輕舟하야 擧匏樽以相屬하니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하는 우리야, 작은 조각배 타고 바가지 술을 서로 권하고 있지만

寄蜉(虫+斿)於天地오 渺滄海之一粟이라 哀吾生之須臾하고 羨長江之無窮이라

하루살이 같은 목숨으로 천지에 붙어 있으니, 아득한 바다에 떠 있는 한 알의 좁쌀 같은 인생 아니겠는가? 아 우리의 생이 잠깐임을 슬퍼하며 긴 강의 무궁함을 부러워 한다.

挾飛仙以遨遊하고 抱明月而長終이나

하늘을 나는 신선과 어울려 노닐어 보려 해도 밝은 달을 안고 오래도록 오래도록 살아 보려 해도,

知不可乎驟得일새 託遺響於悲風하노라

그것이 쉬이 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기에, 서글픈 마음 퉁소소리에 실어 슬픈 가을 바람에 부친다.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아 逝者如斯로대 而未嘗往也며

소자가 말하기를 객이여, 그대는 저 물과 달을 알고 있는가. 가는 것은 모두 저와 같아, 밤낮으로 흘러 쉬는 일이 없다. 그러나 그 흐름은 다 하는 일 없이 여전히 흐르고 또 흐른다.

盈虛者如彼로대 而卒莫消長也하나니 蓋將自其變者而觀之면

차고 기울어 저와 같이 변화하지만 결국은 사라지거나 더 커지는 일이 없다. 무릇, 모든 것은 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면,

則天地도 曾不能以一瞬이어니와 自其不變者而觀之면 則物與我皆無盡也리니

천지도 변하는 것이니 한 순간도 같은 상태로 있을 수 없고,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면, 물과 나 모두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而又何羨乎리오 且夫天地之間에 物各有主하니 苟非吾之所有l 댄

그러하거늘, 그 위에 또 무엇을 부러워할 것인가. 대저 천지사이의 모든 물건에는 주인이 있어서, 어느 것이든 나의 것이 아니라면,

誰一毫而莫取어니와 惟江上之淸風과 與山閒之明月은

털끝만한 것이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위를 미끄러지는 시원한 바람과 산 사이에서 빛을 던지는 밝은 달만은

耳得之而爲聲하고 目遇之而成色이라 取之無禁하며 用之不竭하나니

누구든지 그 바람소리를 즐기고, 누구든지 그 달빛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이것만은 아무리 가져도 말리는 이가 없고, 또 아무리 즐겨도 없어지지 않는다.

是造物者之無盡藏也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客이 喜而笑하고

이야말로 써도 써도 다함이 없는 조물주의 곳집과 같은 것. 이것은 또 그대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객이 나의 말에 기뻐하며 웃으니

洗盞更酌하니 肴核旣盡하고 杯盤狼藉라 相與枕藉乎舟中하야

잔을 씻어 다시 술잔을 주고 받게 되었다. 얼마나 마셨을까? 안주는 바닥나고 술잔과 쟁반은 여기저기 어지러이 흩어졌다. 두 사람, 서로를 베개삼아 배 바닥에 쓰러져 잠들어

不知東方之旣白이러라.

동녘이 훤히 밝아 오는 줄도 몰랐다.

 

 

 

 

                            赤壁賦 ------蘇東坡

 

 

임술지추 칠월기망에 소자여객범주 유어적벽지하할제

청풍서래하고 수파불흥이라 거주속객하야 송명월지시하고 가요조지장이러니

소언에 월출어동산지상하야 배회어두우지간이라

백로횡강하고 수광접천이라. 종일위지소여하야 능만경지망연이라.

호호호여빙허어풍하야 이부지기소지하고 표표호여유세독립하야

우화이등선이라. 어시에 음주낙심하야 구현이가지하니

가에 왈 계도혜난장으로 격공명혜소류광이로다. 묘묘혜여회여

망미인혜천일방이로다. 객이 유취통수자하야 의가이화지하니 기성오오연이

여원여모하며 여읍여소하고 여음요요하야 부절여루하야

무유학지잠교하고 읍고주지이부러라 소자초연정금 위좌이문객왈

하위기연야오 객왈 월명성희하고 오작남비는 차지조맹덕지시호아

서망하구하고 동망무창하니 산천상무하야 울호창창하니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아 방기파형주하강릉하야

순류이동야에 축로천리요 정기폐공이라 시주임강하고 횡삭부시하니

고일세지웅야러니 이금에 안재재오 황오여자로 어초어강저지상하야

여어하이우미록하고 가일엽지경주하야 거포준이상촉하니

기부유어천지오 묘창해지일속이라 애오생지수유하고

선장강지무궁이라 협비선이오유하고 포명월이장종이나

지불가호취득일새 탁유향어비풍하노라.

소자왈 객역지부수여월호아 서자여사로대 이미상왕야며

영허자여피로대 이졸막소장야하나니 개장자기변자이관지면

즉천지도 증불능이일순이어니와 자기불변자이관지면 즉물여아개무진야리니

이우하선호리오 차부천지지간에 물각유주하니 구비오지소유ㅣ댄

수일호이막취어니와 유강상지청풍과 여산간지명월은

이득지이위성하고 목우지이성색이라 취지무금하며 용지불감하나니

시조물자지무진장야요 이오여자지소공락이니라 객이 희이소하고

세잔갱작하니 효핵기진하고 배반낭자라 상여침자호주중하야

부지동방지기백.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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