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엄마의 환상

운산 최의상 2012. 11. 22. 20:51

 

 

 

 

 

 

 

 

  엄마의 환상

 

               최의상

 

 

 

엄마

시집가는 가마

아버지 묘를 돌아

동구 밖 멀어 졌다네.

 

 

 

엄마

눈물로 찬

작은 손수건

바람결에 흔들렸겠지.

 

 

 

할머니

치마 자락 잡고

코를 팽하며

풀었을 거야.

 

 

 

마른 고춧대에 앉은

고추잠자리

아련히 사라진다.

아가 손 끝 멀리

 

 

 

엄마 나이 되어

엄마를 찾으나

엄마는 꽃가마타고

산으로 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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