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11월
운산/최의상
저 산 보기 냉설(冷雪)인데
내 가슴인들 따스랴.
오색 물든 감동이
어느 새 낙엽이네.
마음은 가난한데
옷만 두터워지고,
냉기 구르는 시간에
때 이른 크리스마스 캐롤.
갈 곳 모르는 은행잎
바람 따라 맴도네.
길손마다 수심인데
연(鳶)인양 날리는 폐신문지.
사계(四季)의 한 자락에서
멀미를 한다.
지축(地軸)을 흔드는 소리에
잠들기 어렵겠다.
200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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