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가을비에

운산 최의상 2012. 10. 31. 12:53

 

 

 

                      가을비에

                                               운산 최의상

 

 

창문 너머 가을비에 젖은 길손에 묻고 싶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저리도록 고독해 보았느냐고

내 마음에도 가을비가 소리 없이 온다.

 

비에 젖은 단풍잎의 운명을 점쳐라

가지에 붙어 살랑거리는 단풍잎은 무엇이며

아스팔트에 떨어져 발피는 단풍잎은 무엇인가.

거리(距離)를 두고 하늘과 땅이 멀다.

 

무료한 시간을 침범하고 있지만

내일은 꿈꾸는 초동처럼

사랑이 지나간 징검다리를 건너

내 아름다운 삶의 곁을 지나련다.

 

인생을 빛바랜 낙엽이라 하여

쓸쓸한 마음으로 가을 길을 걷지 말고

나 그대를 위하여 인생은 살만한 것이기에

오래도록 그대 옆에 소중한 사람이 되겠노라.

 

옆에서 따스한 손 내밀며

내 손 꼭 잡아주고 말없이 웃어주는

그 사랑에 눈물겨워할

그런 순간이 그리워 가을비에 젖는다.

          

                                        201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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