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幻想)
운산 최의상
명동 돌체다방 모퉁이에서
酩酊의 밤으로 陶醉된
<디오니소스>의 흥분한 눈물이
<아폴로>의 影을 안고
불타는 깊은 웃음을 떨치며
문화동 근처 판자 집으로 가야 하는데.
<나사로우>처럼 부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투명한 늪을 굽어보며
모습을 찾아보아도
장송행렬의 화환처럼 흔들리는 얼굴 뿐
실상은 보이지 않는다.
백인빈과 명동거리를 배회하며
196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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